[전시]철용접조각가 송영수 遺作展

  • 입력 2003년 5월 5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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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용접조각 개척자인 송영수씨(1930∼1970) 유작전이 31일까지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모란미술관(031-594-8001)에서 열린다. 송씨는 1960년대 추상표현 조각으로 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작가. 이번 전시에는 ‘곡예’ ‘순교자’ ‘새’ 등 그의 40년 생애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출품된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 전쟁이 나던 1950년 서울대 미대 조형과에 입학해 한국 1세대 현대 조각가인 김종영에게서 조각을 배웠다. 일반적으로 그는 앵포르멜 경향의 추상 철조를 개척한 조각가로 평가되는데, 그밖에 테라코타와 목조, 석조에도 관심이 깊었다. 그는 이들 재료로 새나 여성의 형상을 조형화 해 실존적 고뇌를 표현하곤 했다. 주로 철, 스테인리스 스틸같은 금속 소재를 썼지만 물성을 뛰어넘어 인간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구성하려 했다.

국전 추천작가와 심사위원을 지낸 송씨는 1968년 서울대 전임교수가 됐으나 2년뒤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대표 조형물로는 ‘경부고속도로 준공기념탑’ ‘이준 열사 동상’ ‘육군사관학교 화랑천 쌍사자’ 등이 있다. 이번 전시를 기해 그의 작품집 ‘거친 쇠붙이에 깃든 영혼’(아트북스·212쪽·2만원)이 나왔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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