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검진버스’ 도입한 김치수씨 국민훈장

  • 입력 2003년 4월 6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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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김치수(金致洙·60·사진) 총무기획국장은 ‘서민 건강의 파수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건강관리협회의 전신인 사단법인 한국기생충박멸협회에 31년 전인 1972년 입사해 지금까지 저소득층 건강관리에 30여년을 힘써 왔기 때문이다.

소외계층들이 주로 살고 있는 전국 도심의 골목길에서 가끔 목격할 수 있는 ‘위암 이동무료검진버스’는 바로 김 국장의 아이디어.

그는 93년 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사무국장으로 일하던 중 암을 조기발견하면 생명지속률이 80%에 이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조기발견의 사각계층인 서민들을 위한 ‘무료검진버스’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재정 보조기관인 대전시, 충남도와 협의해 3억5000만원을 들여 위암조형촬영기 등을 갖춘 버스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93년부터 지금까지 위암 이동무료검진버스로 검사를 받은 서민들은 모두 5만여명으로 이 중 암 발견자는 42명에 이르고 있다.마을까지 직접 찾아가 서민들에게 시간적 경제적 부담없이 위암검진 혜택을 준다는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건강관리협회 타 시도지부에서 이를 도입해 지금은 전국에서 13대가 운영되고 있다.

김 국장은 “이동버스가 처음 출발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났다”며 “조기발견으로 생명을 연장하게 된 서민들이 찾아와 고마움을 표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정년을 맞이하는 김 국장은 이 같은 공로로 7일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국민훈장을 받는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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