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작가 출신 김재화교수 ‘웃는나라 운동본부’29일 창립

  • 입력 2003년 3월 14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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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만 웃으면 이틀을 더 오래 삽니다.”

코미디 작가 출신의 동아방송대 김재화(金在和·51·방송연예학과·사진) 교수가 전 국민을 웃기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교수는 10여년 간의 준비 끝에 ‘웃는 나라 운동본부’ 창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강원용 목사를 초대회장으로 추대했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대철 국회의원, 방송인 전유성씨 등 사회 각계 인사 100여명이 자문위원이나 전문위원으로 참여한다. 본부장은 김 교수.

창립식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크고 예쁘게 웃는 사람들을 뽑아 시상하는 ‘웃음 콘테스트’(참가 문의 02-742-3138·http://www.erobiannight.co.kr).

아침마다 박장대소(拍掌大笑)하면 우리 몸의 650개 근육 가운데 231개를 움직일 수 있어 하루가 개운하다는 게 김 교수의 지론.

‘개그 1세대 작가’로 알려진 김 교수는가 웃음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3년. 대학 2학년 때 코미디 작가로 데뷔해 ‘유머 1번지’(KBS), ‘웃으면 복이 와요’(MBC) 등 한국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500여편의 코너를 맡았다.

그러나 남을 웃길 줄만 알았지 스스로 웃을 줄을 몰랐다는 김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1994년 홀연히 떠난 유학길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병원 부설연구기관인 ‘유머 웍스’에서 공부하는 동안 웃음의 가치를 깨달은 김 교수는 그 때부터 ‘유머스쿨’을 운영하는 등 ‘웃음 전도사’로 활동했다.“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은 이미 웃는 시기를 놓친 것”이라는

김 교수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괜히 웃으면 ‘돈 꾸러온 것 아닌가’하고 의심부터 한다”며 “밝고 건강한 웃음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지금부터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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