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 '내부기용' 유력…28일 이사회 열어 신임사장 인선

  • 입력 2003년 2월 27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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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용운·金容雲)는 28일 오후 3시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장 인선작업을 벌인다.

방문진측은 신임사장 후보에 대해 이사회의 추천 외에 27일까지 MBC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공모’를 실시했다. 이것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장관후보를 인터넷으로 공모한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방송위원장이나 KBS 사장 선출에도 ‘응용’될지 주목된다.

방문진 장명호 사무처장은 “28일 이사회에서는 사장후보로 추천된 인사에 대해 검증작업을 벌여 3명으로 사장 후보를 압축시킨 뒤 3월 4일 주주총회 전날(3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내부와 방문진측에서는 새 사장에 대해서는 외부보다 자사 출신 인사를 선호하고 있어 ‘내부 기용설’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김중배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한 데 대해 노조와의 갈등설, 외부 압력설보다 ‘MBC에 대한 애정결핍’과 ‘외부 인사의 한계’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다.

방문진의 한 이사는 “김중배 사장의 경우 정권에서 요구한 인물을 뿌리치고 방문진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모셔온 분”이라며 “그런데도 이사진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만둔 데 대해 ‘외부인사’의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C내부에서는 엄기영(嚴基永·52) 뉴스데스크 앵커 겸 특임이사, 김강정(金康正·60) 목포MBC사장, 이긍희(李兢熙·57) 대구MBC사장, 류희근(柳熙根·57) 전주MBC사장, 김용철(金容喆·54) 춘천MBC사장 등이 후보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노조에서는 “만일 정권에서 내정한 타 언론사 출신의 사장이 오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MBC사장으로 거론되던 S, J씨 등은 KBS 사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KBS노조측은 27일 “정권의 거수기 역할에 불과한 KBS 이사회에서 사장을 추천하는 제도를 바꿔 별도의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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