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쇼핑]'유비무환' 어린이 안전용품 고르기

  • 입력 2003년 2월 25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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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집에도 이런 물건이 필요해요.” 어린이 안전용품은 자주 발생하는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준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안전용품을 들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엄마, 집에도 이런 물건이 필요해요.” 어린이 안전용품은 자주 발생하는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준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이 안전용품을 들고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이걸 어쩌지.” 지난해 12월. 5세, 4세 연년생 아들과 함께 외출을 했다 돌아온 주부 이경아씨(33)는 현관문을 여는 순간 눈앞이 아찔했다. 가스 누설 경보기가 울리고 있었고 집안 가득 달걀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가스가 샜다는 것을 직감한 이씨는 침착하게 대응,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씨는 “집을 나가기 직전, 두 꼬마가 주방에서 가스레인지 밸브를 ‘장난삼아’ 틀었다”며 아연실색했다. 부모들은 집에 남아있는 아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늘 불안하다.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아이의 끝 모를 호기심을 따라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럴 때 안전용품은 쏠쏠한 도움을 준다. 적어도 어른들이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위험은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안에서〓만 2세 무렵이면 아이는 집안 구멍마다 뭔가를 끼우기 시작한다. 콘센트에 자동차 키가 꽂혀 있을 때도 있다.

(위)방문 보호대(아래왼쪽)모서리 보호대.삼푸 캡.가스레인지 벨브 커버

간단하지만 ‘콘센트 커버’는 이런 감전사고를 막아준다. 4, 5개 한 세트에 2500원 안팎. 멀티 콘센트용 제품은 4000원.

압축 스펀지로 된 ‘방문 보호대’는 방문에 손, 발이 끼여 다치는 사고를 방지한다. 바람 또는 아이들끼리 놀다 문을 세차게 닫는 경우가 꽤 많은 만큼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에는 필수용품. 통상 아이 손이 닿지 않도록 문의 상단에 설치한다. 인테리어를 고려한 제품도 꽤 나왔다. 4600원.

또 아이의 짓궂은 장난으로부터 비디오를 보호하기 위한 ‘비디오커버’(4500원)와 날카로운 모서리에 붙이는 ‘모서리 보호대’(2700원)도 엄마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싱크대나 화장대, 장식장은 물론 변기를 가지고 장난치지 못하도록 문이나 뚜껑을 고정시키는 잠금장치는 3000원 안팎이면 살 수 있다. 요즘은 고리가 있는 모든 문에 사용하는 제품(하나로 잠금장치·5400원)도 나왔다.

특히, 아예 집안의 한 구역에 아이를 가둬놓는 안전문(4만∼8만원)이 눈길을 끈다. 설치도 간편하고 엄마가 아이에게 신경을 잠시 못 쓸 때 아이를 안전한 구역에서만 놀게 할 수 있다.

▽주방에서=부엌은 불, 뜨거운 물, 깨지기 쉬운 그릇에 날카로운 칼이 있어 아이에게는 적색구역이다.

가스레인지 벨브 커버(2800원)는 밸브를 단단히 감싸 아이가 잘 열 수 없다. 포크나 숟가락을 입 속 깊이 집어넣는 ‘위험천만한’ 장난을 막을 수 있도록 자루 중간을 우산처럼 넓게 편 안전스푼세트(2400원)도 있다.

요즘 식탁을 많이 쓰는 만큼 아이용 식탁의자에도 안전 개념이 도입됐다. 식판 앞에 홈이 파져 있어 유리병과 음료수 컵, 각종 음식도구들을 안전하게 배열할 수 있다. 4개월부터 6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7단계로 높이를 조절하고,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식탁의자(스테이지 하이체어)는 26만원이다.

▽욕실에서〓아이를 씻길 때 가장 힘든 것은 ‘머리감기기’다.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도 어느새 눈이 맵다고 울기 일쑤다. 이럴 때 ‘샴푸 캡’(4000원)이 있으면 아이를 울리지 않고 머리를 감길 수 있다.

‘미끄럼 방지매트’(6400원)를 욕조나 욕실 바닥에 붙이면 아이가 미끄러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예쁜 오리와 고래 모양의 스티커 형태로 어디든 붙일 수 있다.

‘목욕그네’(7800원)는 아기 욕조에 나 사용할 수 있는데 몸을 가누기 힘든 갓난아이에게 특히 좋다. 해먹처럼 욕조 모서리에 걸쳐 아이가 물 속 깊이 잠기는 것을 막아준다. 욕조 안에 고정할 수 있는 ‘회전 목욕 의자’(3만6000원)는 아이가 넘어지지 않게 해준다.(도움말=세이프티 퍼스트의 YK물산, 앙쥬)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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