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발생 서구화...전립선 유방암 증가1위

  • 입력 2003년 2월 21일 16시 14분


코멘트
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유방암 발생이 크게 늘어나는 등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의 유형이 점차 서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001년 한국중앙암등록사업 결과 이 해에 발생, 등록된 암이 9만1944건으로 전년도의 8만3846건보다 9.7%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암 발생비율은 남성의 경우 위암이 24.1%로 가장 많았고 폐암과 간암이 각 16.0%, 대장암 10.5%, 방광암 3.4%였다. 전립선암은 2.8%로 6위에 올라 전년도의 9위(2.2%)에서 발생율이 크게 늘었다.

여성의 경우 전년도 2위였던 유방암이 16.1%로 위암(15.3%)을 제치고 처음으로 다발암 1위가 됐고 대장암이 10.5%, 자궁경부암 10.1%, 갑상선암 8.3%, 폐암 6.6% 등의 순을 보였다.

특히 1995년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전립선암이 82%, 여성은 유방암이 66%나 각각 늘어나 증가율 각 1위를 차지했다.

전립선암이나 유방암은 모두 서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립선암은 붉은색 살코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과, 유방암은 결혼을 늦게 하고 모유를 먹이지 않는 것과 각각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암센터의 박재갑(朴在甲)원장은 "일본은 아직 위암이 유방암보다 많으므로 한국 여성의 암발생 구조가 더 빨리 서구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남성의 전립선암도 서구화가 진척될수록 계속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장은 이어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모두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