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연]재즈 보컬 ‘남녀 정상’ 한날 서울무대

  • 입력 2003년 2월 16일 18시 14분


재즈를 바탕으로 ‘보컬 예술’의 새 경지를 개척한 알 자로(왼쪽) 와 ‘21세기의 엔터테이너’로 불리는 디디 브리지워터(오른쪽)가 같은 날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고미석기자
재즈를 바탕으로 ‘보컬 예술’의 새 경지를 개척한 알 자로(왼쪽) 와 ‘21세기의 엔터테이너’로 불리는 디디 브리지워터(오른쪽)가 같은 날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고미석기자

세계적인 남녀 재즈 보컬리스트들이 3월초 각각 한국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오케스트라같은 보이스’의 주인공 알 자로(63)와 ‘21세기 재즈의 엔터테이너’로 불리는 디디 브리지워터(53)가 그들. 이들의 내한 무대는 공교롭게도 같은 날이다.

알 자로는 재즈를 바탕으로 ‘보컬 예술’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가수. 68년 데뷔한 그는 35년 음악 인생동안 재즈를 비롯해 리듬앤블루스 솔(Soul) 펑크 살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창적인 창법을 구사해왔다. 발라드의 로맨스, 재즈의 즉흥, 아프리칸 리듬의 흥겨움 등이 그의 보컬에 어우러지고 있다.

한국에선 80년대 중반 TV 외화 시리즈 ‘블루문 특급’의 주제가 ‘문라이팅(Moonlighting)’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내 음악 인생은 관객들과의 공감을 통해 이뤄져 왔다”며 “음악을 통해 사랑과 영혼, 신, 지구와 환경에 대한 관심 등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한 무대는 3월4일 오후 7시반 서울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만∼10만원. 02-720-6633

디디 브리지워터는 60년대 이후 여성 재즈 보컬의 이정표를 제시한 보컬리스트. 재즈 평론가 하종욱씨는 “디디 브리지워터는 재즈 보컬의 정통성과 고전미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발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으로 이어지는 여성 재즈 보컬의 후계자로 손꼽힌다.

내한 공연의 레퍼토리는 1997년 발매한 ‘디어 엘라(Dear Ella)’ 위주로 구성된다. 이 음반은 96년 사망한 엘라 피츠제럴드를 추모하기 위한 헌정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두차례 받았다.

이 음반을 통해 그는 엘라의 음악을 새롭게 재창조했다는 평을 들으며 ‘엘라의 후계자’로 인정받았다.

무대는 아이라 콜맨(베이스) 브루스 콕스(드럼) 티에리 엘리즈(피아노) 트리오가 함께 꾸민다. 3월5일 오후 8시. 서울 LG아트센터. 3만∼6만원. 02-2005-0114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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