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호 駐캐나다 대사 “加, 여전히 잠재력-기회 풍부한 나라”

  • 입력 2003년 1월 19일 18시 31분


코멘트
“한국 캐나다는 올해로 수교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양국은 그동안 양적 질적으로 우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양국의 1년간 교역규모는 40억달러나 되고 국제무대에서도 늘 협력해왔습니다. 특히 캐나다에는 일시 체류자를 포함해 교민이 15만명이나 됩니다.”

장기호(張基浩·사진) 주캐나다 대사는 수교 40주년 기념일인 14일 오타와의 집무실에서 양국관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 양국 교류협력은 캐나다 선교사들이 복음과 의료기술을 한국에 들여온 1880년대로 100년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장 대사는 또 “요즘 영어능력 평가를 강화한 이민법 때문에 이민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졌지만 캐나다는 여전히 잠재력과 기회가 풍부한 나라”라면서 “캐나다는 문화적 상대성에 관대해 적응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캐나다인은 한인 이민자들이 모범적인 이민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월드컵 뒤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극적으로 달라졌다. 전에는 아시아인이면 중국인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한국하면 열정적이고 민주주의를 실현해가고 있는 나라로 통한다. 이들은 아일랜드나 우리나라 사람처럼 정이 많아 우리와 비슷하다.”

장 대사는 또 “캐나다는 2년 전 북한과 수교한 나라로 국제 외교에서 평화적 해결에 참여하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에 북한핵 문제에 대해 중재자로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반미 움직임에 대해서 외교관으로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어떤 나라에서나 반미 의견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국가의 전반적 태도로 비쳐지는 것은 꺼린다”면서 “감정적으로 싫은 것과 냉엄한 국제 정치의 현실은 분명히 다르다는 현실인식을 토대로 우리가 양보할 수 있는 것과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인도 미국에 무시 또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해 사석에서는 미국인에 대해 조롱하고 적대감을 드러내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협력과 지지를 표시한다”고 소개했다.

오타와=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