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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9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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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공기가 오염돼 있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 탓에 아무래도 여름보다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기 마련이다. 가족이 마루 가운데 깔린 카펫 위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얘기꽃도 피우고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TV 시청을 하는 횟수도 많아진다. 그렇지만 이 와중에 가족의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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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내공기 중 1ppb(10억분의 1) 이상의 농도로 존재하는 유기물질이 무려 25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실내 공기오염 물질과 건강장애와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법적 규제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집안 공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적(敵)은 부적절한 습도와 먼지. 이 ‘공범(共犯)’은 천식, 비염, 아토피 등 각종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항상 실내온도를 18∼20도로 설정해 다소 서늘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유지하고 하루에 1시간 정도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다. ‘종려국’을 키우면 실내 습도를 20∼30% 증가시킬 수 있으며 ‘네프로네피스’는 담배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다. ‘벤자민 고무나무’는 렌지나 스토브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를 어느 정도 정화한다. 화장실에 ‘관음죽’을 두면 암모니아 냄새를 잘 흡수한다.
▽습도 조절=겨울철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게 좋다. 지나치게 건조하면 콧속의 점막이 말라붙어 작은 충격에도 코피가 날 수 있으며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가족 중 집먼지 진드기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천식환자가 있다면 습도가 50%를 넘지 말아야 하며 감기환자가 있을 때는 45%로 유지한다.
화장실 문을 항상 열어두면 습도가 자동적으로 조절되는 효과가 있다. 화장실 벽과 바닥에 남아있는 습기가 마루나 방안으로 들어가 건조를 예방해준다. 화장실 냄새가 사라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젖은 빨래를 널어 두면 빨래에 있는 수분이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면서 실내가 어느 정도 ‘촉촉’해진다. 가능하면 젖은 빨래를 거실이나 방 한쪽에 항상 널어두는 게 좋다. 어항이나 미니 수족관을 설치하면 습도 조절과 아이들 교육 모두에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가습기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습기를 사용할 때에는 내부를 자주 세척해 세균 번식을 막는 게 필수다. 또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가 사람의 기관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사람 쪽을 향해 놓지 말아야 한다. 수돗물을 써도 좋지만 받아 놓은 뒤 하루 정도 불순물을 가라앉힌 뒤 사용하도록 한다.
▽먼지 제거=바닥에 쌓인 먼지보다 더 위험한 것이 공기중에 부유하는 미세먼지. 먼지 입자가 작아 호흡과정에서 쉽게 호흡기로 들어가 각종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커튼은 얇고 면 종류의 계열을 선택하는 게 좋다. 화학섬유로 돼 있거나 두꺼운 것일수록 많은 먼지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또 창문 구석을 자주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 먼지가 커튼에 쌓이지 않도록 한다.
카펫은 바닥에 쌓이는 먼지를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걷어내는 게 좋다. 그렇지만 그대로 사용할 경우 매일 가볍게 쓸어주거나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먼지를 걷어내야 한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중성세제를 탄 물에 수건을 적셔 가볍게 카펫 표면을 닦아주면 좋다.
이불과 침대 매트리스는 진드기의 온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많게는 수백만마리까지 붙어 사는 경우가 있다. 진드기는 충격에 약하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막대기 등으로 강하게 쳐 주면 대부분 죽게 된다. 소파는 가능하면 먼지가 적은 가죽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이 밖에 공기청정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그렇지만 공기청정기마다 약간씩 기능이 다르고 일부 기기는 유해 논란이 있는 오존 살균 기능도 있기 때문에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도움말=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신동천 교수, 건국대 원예학과 손기철 교수, 울산대 의대 이비인후과 장용주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 공기청정기 어떤 제품이 좋을까
음이온 발생식 공기청정기에서 배출하는 오존(O3)의 인체 유해 여부를 놓고 최근 법정공방이 벌어졌다. 그만큼 공기청정기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다.
공기청정기의 효능과 인체유해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체로 “신중하게 사용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에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공기청정기는 크게 먼지 제거 위주의 ‘필터방식’과 냄새 제거 위주의 ‘전기집진방식’ 등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산소공급기 내장, 음이온 발생, 향 분출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공기청정기를 내놓은 업체만 40여개. 제품도 수백종에 이른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에는 사용목적을 먼저 분명히 해야 한다. 이어서 먼지제거와 탈취기능을 담당하는 ‘집진부’, 실내공기를 순환시키는 ‘순환부’ 작동여부를 확인하고 제품 보증기간, 사용할 때 유의사항, 사후관리범위, 교환 및 환불에 대한 사항도 체크해야 한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 주요 공기청정기 비교
제품명 제조사 가격(평형대) 특징 산소피아 플러스(보급형) JM 글로벌 132만원(20∼25평) 음이온발생량 증대/고성능필터/디지털 기능 그린나라 10 청풍 9만원(10평) 전기집진방식/음이온발생/초절전 ID-3000 일동제약 38만원(20평) 필터방식/360도 흡입/음이온발생 AOS-2061 에어로스위스 72만원(25평형) 자연식가습 기능/아로마향 기능 WAC-800 위닉스 49만원(25평형) 절전기능 AP-1201AH 웅진코웨이 58만9000원(30평) 허브향 기능/탈취기능 울트라에어2002 청호나이스 185만원(40평) 필터방식/예약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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