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해인사 청동대불 백지화

  • 입력 2002년 12월 24일 18시 53분


불교계 안팎에서 논란을 빚은 해인사 청동대불 건립 계획이 백지화됐다.

해인사는 24일 새 해인사 건립을 위한 ‘개산 1200년 해인사 신행문화도량 건립설계경기 공모’를 발표하면서 청동대불 건립을 백지화하고 새 불상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인사 관계자는 “거대한 청동대불은 경관을 훼손하고 수행공간 창조에도 맞지 않는다”며 “새 해인사를 지을 때 불상을 법당 안에 두는 실내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해인사는 현재 성보박물관 인근에 세워져 불자들의 참배와 수련 공간으로 활용되며 기존 해인사는 스님들의 수행도량으로 일반인의 출입은 제한될 예정이다. 해인사는 내년 상반기 중 새 해인사의 건축양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인사는 지난해 43m 높이의 청동대불을 짓겠다고 발표했으나 불교계의 논란으로 스님들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문화재청도 올해 5월 33m 이상의 불상은 지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청동대불 건립 자체가 난항을 겪었다.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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