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빵-비스킷서도 발암의심 물질

  • 입력 2002년 12월 11일 18시 25분


동물 실험에서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확인된 아크릴아미드가 감자칩 건빵 비스킷 시리얼 커피 초콜릿 등 국내에서 시판되는 식품에서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화여대 오상석(吳尙錫·식품영양학과) 교수에게 ‘가열식품의 아크릴아미드 함유 연구’를 맡겨 검사한 결과 10종의 식품 중 8종에서 이 물질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검출량은 감자튀김(프렌치프라이) 341∼1896ppb(1ppb는 10억분의 1), 감자칩 598∼1709ppb, 건빵 854∼1081ppb, 시리얼 51∼283ppb, 비스킷 115∼241ppb, 인스턴트 커피분말 160∼220ppb, 초콜릿 47∼63ppb이다.

식빵과 도넛 등 빵 종류에서도 30∼36ppb가 검출됐지만 생감자와 밥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무색의 투명 결정체인 아크릴아미드는 섭씨 12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음식을 튀길 때 발생하는 물질로 동물 실험에서 악성 위종양을 일으키는 발암 의심 물질로 분류됐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식약청은 “이번에 검출된 아크릴아미드의 양이 외국에서 검출된 것과 거의 비슷하거나 낮고 인체에 나쁘다는 보고가 없어 이 식품들을 기피식품으로 정할 수는 없지만 식품을 조리할 때 고온에서 튀기거나 장시간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식약청은 내년에는 더 많은 식품을 대상으로 아크릴아미드 함유량과 독성 억제 방안을 연구하고 국제 동향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시판 중인 감자칩에서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돼 논란이 일었으며 이에 앞서 4월 미국 영국 스웨덴에서도 감자칩 등 튀긴 음식에서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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