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운동선수 얼굴보면 종목 알 수 있다”

  • 입력 2002년 12월 1일 18시 35분


■ 길쭉하면 농구-축구

‘농구 축구선수는 얼굴이 길쭉, 씨름 역도선수는 얼굴이 네모.’

경희대 소아치과 최영철(崔榮喆·50) 교수가 1999∼2000년 한국체육대와 경희대, 경기대, 인하대 체육대학 학생 1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결과다.

조사 대상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농구 축구 아이스하키 씨름 유도 역도 중 한가지 운동만 해온 운동선수들이다.

조사는 선수별로 얼굴지수를 측정해 비교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얼굴지수란 얼굴의 폭(양쪽 광대뼈의 끝을 연결하는 직선거리)을 1로 했을 때 길이(미간 아래 코뼈가 시작되는 부분부터 아래턱까지의 거리)의 비율.

■ 네모날땐 씨름-역도

최 교수는 농구 축구 아이스하키선수는 얼굴지수가 평균 0.93, 씨름 유도 역도선수는 평균 0.90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젊은 사람의 평균 얼굴지수는 0.92로 농구 축구선수는 이보다 크고 씨름 역도선수는 이보다 작다.

최 교수는 “같은 운동선수라도 호흡 방법에 따라 얼굴 형태가 달라진다”며 “일반적으로 입으로 숨을 많이 쉬면 혀가 아래턱 쪽으로 나오고 코 아래 부위 근육들이 이완돼 얼굴이 길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농구나 축구 등의 운동선수들은 입을 벌리고 지속적으로 숨을 급하게 몰아쉬는 것이 필요한 반면 씨름이나 유도, 역도는 입을 다물고 순간적인 힘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입으로 숨을 덜 쉰다”고 설명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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