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굿바이 전원일기"…소재 고갈 내년초 종영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8시 25분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인 MBC ‘전원일기’가 22년만에 막을 내린다.

김승수 MBC 드라마 국장은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종영할 계획”이라며 “오랜 세월 방송을 하다보니 소재가 고갈됐고 최근 시청률도 급격히 하락해 종영을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 21일 ‘박수칠 때 떠나라’ 편으로 첫 방송된 이래 13일 1077회에 이르면서 방송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마흔의 나이로 첫회부터 60세가 넘은 ‘김회장’ 역을 맡았던 탤런트 최불암은 이제 분장이 필요없는 나이가 됐고 1983년 양촌리로 시집온 일용의 처(김혜정)도 이제는 딸 복길이(김지영)를 시집보낼 때가 됐다. 이 드라마를 거쳐간 PD만도 13명, 작가는 14명에 이른다.

그러나 한 때 20%까지 올랐던 시청률이 최근 8%대로 급락했고 초기부터 출연한 연기자들 사이에서 ‘이제 할만큼 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결국 종영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 국장은 “‘전원일기’가 시대 배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한 것 같다”며 “현실성있는 소재를 다룬 새로운 농촌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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