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말라리아균-모기 유전자지도 해독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52분


매년 세계적으로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말라리아 병원균과 이 병원균을 옮기는 모기의 유전자 지도(게놈)가 밝혀졌다고 과학자들이 2일 발표했다.

미국의 생명공학 벤처기업인 셀레라 지노믹스의 로버트 홀트, 사설 연구기관인 게놈연구소의 맬컴 가드너, 밴더빌트대의 로런스 지벨 박사가 각각 이끄는 연구팀은 유전자 지도를 발표한 뒤 “말라리아처럼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을 박멸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단순히 유전자 지도를 해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기능을 하거나 살충제에 내성을 갖도록 만드는 일부 특정 유전자의 기능도 규명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홀트 박사 연구팀은 모기의 유전자는 모기와 먼 ‘친척’관계인 초파리의 유전자(1만3472개)와 비슷한 1만3683개라고 밝혔다.

가드너 박사팀도 영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 3일자를 통해 말라리아 병원균 변종의 유전자 지도를 밝혀냈다고 공개하고 14개의 염색체에 5300개의 유전자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연구진들은 “이들 유전자의 특정기능을 규명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열대지역의 가난한 국가에서 창궐하는 질병으로 이로 인해 매년 수백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100만명 이상이 숨진다. 환자와 사망자 대부분은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지역 어린이들이다.

파리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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