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의 흔적을 만난다…'창작의 뒤안길展' 내달 7일부터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59분


소설가 조정래의 파이프와 소도구함(왼쪽부터), 소설가 이광수의 '토향' 육필원고, 시인 신석초의 손목시계등 애장품

소설가 조정래의 파이프와 소도구함(왼쪽부터), 소설가 이광수의 '토향' 육필원고, 시인 신석초의 손목시계등 애장품


소설가 박완서가 신혼 초부터 50여년 가까이 차를 마신 찻잔, 시인 구상이 항상 머리맡에 두고 봤다는 성구가 적힌 소액자, 시인 김남조가 어려웠던 젊은날에 오랫동안 탐내다가 겨우 사서 애용하고있다는 유리스텐드 등 문인의 곁을 지켰던 애장품과 육필원고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9월 7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서울 종로 평창동 영인문학관(관장 강인숙)에서 열리는 ‘창작의 뒤안길: 문인 육필원고·애장품전’. 이번 전시에는 작고문인의 원고 50여점과 생존문인의 원고 250여점, 문인들의 애장품 80여점이 함께 선보인다.

이상 김억 김소월 이광수 박종화 현진건 김광균 이희승 등 작고문인들의 육필원고를 비롯, 1974∼1985년 사이에 월간 ‘문학사상’에 실렸던 원고, ‘이상문학상’ 수상작가들의 수상소감모음 들을 만날 수 있다.

문인 애장품으로는 김동리의 수제 수첩과 열쇠 꾸러미, 피천득의 페이퍼 나이프, 김상옥의 자필 도자기 필통, 최정희의 장식인형과 옛날 주전자, 강석경의 은제 파이프, 게오르규의 미니북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의 개막행사로 9월 7일 오후 3시 ‘문인 작품 낭독회’도 마련된다.

시인 정현종 이근배 김승희 송찬호, 소설가 김승옥 박완서 서영은 유현종 등이 자신의 대표작을 낭독하고 창작과정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다.

강 관장은 “이상의 단정한 서체를 보면, 전위적인 작품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모더니즘이 이성적인 기반 위에 구축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육필원고는 작가의 경제상태, 소재지 정보 및 감정이나 건강상태, 창작과정 등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료”라고 말했다. 오전 10시반∼오후 5시. 성인 2000원(목요일 무료). 02-379-3182.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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