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장서리 인준하면 성차별"

  • 입력 2002년 8월 27일 14시 48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연합(약칭 '여연')이 27일 장대환(張大煥)총리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준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연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장 총리지명자가 국민의 기본의무인 납세의무를 상당부분 이행하지 않았고 재산형성 과정 역시 편법대출 및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여연은 "이제까지 드러난 실정법 위반사항과 각종 굵직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장 지명자를 총리로 인준한다면 이는 장상(張裳)씨와의 형평성에서 어긋날 뿐 아니라 정치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여성차별의식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라며 만약 인준안이 통과될 경우 이를 성차별로 규정, 정치권은 여성 유권자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또 "두번의 청문회 모두 부족한 준비기간과 사전 여론검증에서 제기된 의혹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치는 한계를 드러냈지만 이번 장 총리지명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은 양과 질에서 장상씨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임에 비해 청문회의 준비기간 및 언론과 정치권의 사전검증작업은 장상씨 때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이는 언론과 정치권이 남성 총리지명자를 봐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또 다른 여성단체인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아직 장 총리지명자의 국회 인준여부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며 인사청문회가 끝나기 전에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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