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가을여자 핵심 아이템 '베스트7'

  • 입력 2002년 8월 22일 16시 08분


새옷으로 갈아입은 백화점 쇼윈도의 마네킹부터 패션 리더들의 옷차림에까지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해마다 유행이 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트렌드를 좇기 위해 가을 맞이 쇼핑을 하기는 암만해도 부담스러울 듯.

다행히 여성복의 경우 봄 여름의 패션 키워드인 히피와 로맨티시즘이 가을 겨울까지 이어지는 데다 넓은 어깨폭, 벨트, 롱코트 등으로 규정되는 1980년대의 유행이 돌아오고 있어 조금은 빛바랜 ‘그때 그 시절’의 옷이나 봄 여름 아이템의 재활용이 가능하다. 인기 색으로 예감되는 것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검정과 베이지, 골드, 카멜 베이지 등 각종 채도의 브라운 톤, 짙은 보라색과 빨간색 등이다.

의상, 액세서리, 신발 등을 아울러 가을을 기다리는 여성들의 핵심 아이템 ‘베스트 7’과 남성 아이템 ‘베스트 4’를 각각 꼽았다. ‘사고는 싶지만 꼭 필요한지’ 되돌아보면서 한두 가지 쇼핑을 할 수도 있고, 옷장을 뒤져 낡은 옷더미에서 유행 아이템을 건질 수도 있다.

서울, 파리, 밀라노 패션쇼 등에서 미리 선보인 명품 브랜드들의 ‘2002, 2003 가을 겨울 기성복 컬렉션’ 정보를 참고하고 국내 각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 및 마케팅 담당자들의 예측, 조언을 모아 정리했다.

(도움말〓LG패션, 제일모직, 신원, 나산, 케네스콜, 쿠아, 명보, 다이아몬드정보센터, 패션전문홍보회사 룩커뮤니케이션, 비쥬컴, 캐파컴, 패션정보회사 퍼스트뷰코리아)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롱 머플러

목, 어깨까지 칭칭 두르고도 땅에 끌릴 정도로 길어야 한다. 데님을 다양하게 연출한 칼 라거펠트의 파리쇼에서도, 실크 소재의 금색 톱에 편안한 면 팬츠 등을 선보인 돌체&가바나의 밀라노쇼에서도 예외없이 손뜨개 느낌의 두껍고 긴 목도리가 등장했다. 캐주얼, 정장에 모두 멋지게 어우러진다. 실크나 모 소재도 많으며 흰색이 활용 여지가 많다. 사진은 밀라노컬렉션의 D&G. 사진제공 퍼스트뷰코리아.

짧은 재킷형 블루종, 넓은 벨트+롱코트, 드롭형 주얼리+토노셰형 시계(왼쪽부터)

●짧은 재킷형 블루종

고무줄 밴드 등으로 허리둘레나 소매끝을 조여 풍성한 주름 또는 불룩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블루종(blouson)’ 아이템이 상한가를 칠 전망. 특히 앞면에 지퍼를 달고 배꼽 바로 아래 밑단이 닿는 짧은 재킷형의 ‘집업(zip-up) 블루종’이 인기를 모을 듯하다. 데님, 면 팬츠, 스커트와 함께 연출한다. 사진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넓은 벨트+롱코트

올 봄 여름의 여성 패션이 여린 소녀적 감성에만 호소했다면 가을 겨울에는 로맨티시즘의 기조는 유지한채 좀 더 남성적인 ‘각진’ 스타일이 많아진다. 어깨선이 넓은 재킷, 심플한 디자인의 블랙과 브라운 롱코트 등 1980년대의 패션 코드들이 각종 명품 브랜드에서 선보였다. 벨트는 허리와 골반을 감싸는 액세서리로만 자리매김한다. 사진은 에르메스.

●드롭형 주얼리+토노셰형 시계

여름에 ‘재미’를 봤던 치렁치렁한 히피풍 귀고리보다는 정돈된 디자인으로 길게 늘어지는 ‘드롭형’의 목걸이 귀고리가 인기. 시계는 아래 위는 평평하고 양 옆이 불룩한 ‘토노셰형’이 유행을 잇고 있다. 평범한 가죽 밴드 대신 새틴, 고무 밴드, 짧은 털 등으로 만든 스트랩이 더 각광받는다. 시계가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뜻. 사진은 다미아니.

데님 소재 스커트, 하이힐과 롱부츠, 긴 어깨끈백과 트래블백(왼쪽부터)

●데님 소재 스커트

지난해 가을부터 붐을 이룬 데님의 열기는 계속된다. 특히 무릎길이의 데님 스커트가 늘어나 멋진 유행아이템으로 자리잡을 듯. 치마 아랫단 트임에 스웨이드를 덧대거나 모피를 붙인 화려한 형태가 많다. 한편 데님 팬츠도 심플하게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부터 패치워크나 큐빅 등을 가미한 히피풍의 빈티지 스타일 팬츠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사진은 ‘SI’.

●하이힐과 롱부츠

높이 6∼9㎝ 이상의 하이힐 중에서도 힐이 유난히 가늘어 현기증마저 느끼게 하는 ‘스틸레토 힐’ 등 섹시한 디자인이 는다. 앞 코는 대개 뾰족한 스타일. 지난해 가을 겨울, 폭이 넓은 9분 바지에 앵클 부츠 코디네이션이 거리를 휩쓸었다면 올해는 좀 더 짧은 7, 8분 팬츠가 인기를 끌면서 종아리를 덮는 반부츠와 롱부츠가 필요하게 된다. 사진은 나르시스 로드리게즈.

●긴 어깨끈백과 트래블백

집배원 아저씨 가방처럼 어깨끈이 길고 수납공간이 넉넉한 가방이 많아졌다. 디자인은 심플한 것보다는 가죽 또는 데님 소재에 작은 구멍을 여러개 뚫거나 깃털을 다는 등 복잡요란한 것이 트렌디하다. 여행을 테마로 로엘라 바틀리, 발리, 셀린느, 루이뷔통 등 명품브랜드에서 선보인 대형 트래블백도 일상적인 비즈니스 백으로 인기를 모을 듯. 사진은 펜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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