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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0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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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의 광고를 내건 산후조리원에서 지난해 신생아들이 감염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최근 수도권의 상당수 산후조리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사용 또는 보관하고 있다가 당국에 적발됐다.
▽허술한 위생관리〓경기 성남시의 S산후조리원은 유통기한이 187일 지난 ‘연와사비’와 127일 경과된 진육수 제품을 음식 조리에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인천 연수구의 H조리원은 유통기한이 100일 지난 돈가스 양념, 64일 경과된 춘장, 13일 지난 쌀떡볶이를 역시 조리용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달 2∼12일 인천과 경기지역 산후조리원 32곳의 음식제공 실태를 조사한 결과 14곳이 이같이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사용하거나 보관 중이었다.
산후조리원에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을 공급하거나 허위 및 과대광고한 6개 식품제조업체도 적발됐다.
식약청 경인지방청의 이희식(李羲植) 식품감시과장은 “단속 결과 상당수 산후조리원에서 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등 식품위생에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행정관리 사각지대〓보건복지부는 현재 전국에서 영업 중인 산후조리원이 300여곳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산후조리원은 ‘가사 서비스업’으로 분류돼 국세청에 신고하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문제는 전문인력이 부족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및 영양 관리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근무인력 중 66.5%가 일반인이며 간호사는 21.3%, 의사는 2%에 불과하다.
외관상 시설이 깨끗해 보이고 오존살균기와 공기정화기 등을 갖추고 있지만 전문 간호사가 근무하는 곳이 많지 않아 신생아가 구토 및 설사 증세를 보이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시 일산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는 신생아 3명이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보이는 구토 및 설사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또 올 3월 서울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에서는 신생아 7명이 집단 감염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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