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밤 코엑스 광장은 퍼포먼스의 場”

  • 입력 2002년 7월 9일 17시 59분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잃어버린 대륙’을 공연할 웹젠 이수영사장(오른쪽)과 이르커뮤니케이션 김지영 사장.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잃어버린 대륙’을 공연할 웹젠 이수영사장(오른쪽)과 이르커뮤니케이션 김지영 사장.
‘잃어버린 대륙 ‘뮤’를 만나자.’

17일 오후 8시부터 1시간20분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동문 앞 야외광장은 인간과 신, 현실과 사이버, 기업과 문화가 맞물리는 장으로 변한다.

한 번도 공연장으로 사용되지 않았던 코엑스 앞터와 건물 외벽까지 총동원해 5부작의 퍼포먼스 공연을 준비 중인 이들은 무용가와 방송인 출신의 두 젊은 여사장.

3억원을 들여 행사를 주최하는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의 이수영 사장(34)은 미국 뉴욕대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고 뮤지컬 연출, 공연, 대학 강의를 해왔다. 2000년 설립한 웹젠은 게임 ‘뮤’가 히트하며 일약 ‘알아주는 게임업체’로 뛰어올랐다. 유료화 이후에도 동시접속자가 2만5000명을 넘을 정도.

“게임도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게임 회사는 다양한 문화적 접점에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죠. ‘눈이 빠져라 화면만 들여다보는’ 이들의 에너지가 야외에서도 어떻게 생성되는지 봐주세요.”

이 사장은 “기업이 문화활동을 의례적인 이벤트 개최나 단순한 후원행사가 아니라 ‘문화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과 의기투합한 국제프로모션 기획사 ‘이르커뮤니케이션’ 김지영 사장(27)은 연출료를 받지 않고 총연출과 기획을 맡았다.

이윰, 김동섭, 스우티 반도파다이 등 국내외 예술가들이 참여해 테크노 퍼포먼스, 영상쇼, 패션쇼, 무용, 전자음악, 예술 서커스 등을 펼친다. 영상쇼는 코엑스 건물 외벽에 쏜다. 김 사장은 대학 재학 시절 프랑스의 독립예술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아시아 부문 최연소 PR매니저를 맡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일을 ‘쓸데없는 짓’으로 여기는 사내외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2개월여를 보내야 했다. 김 사장은 “문화와 기업활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시도”라며 “무역협회 다국적기업 벤처기업 엔터테인먼트 쇼핑몰 직장인 10대들이 공존하는 코엑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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