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1점뿐인 25억짜리 도자기 사라져

  • 입력 2002년 5월 28일 18시 48분


국내에 1점밖에 없는 25억원 상당의 조선 전기 분청사기가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골동품상에게 접근해 이 분청사기를 고가에 팔아주겠다고 속여 가로챈 혐의(사기)로 28일 홍모씨(63)를 구속하고 김모씨(60·여)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분청사기를 갖고 달아난 장모씨(56)를 쫓고 있다.

전남 목포시에서 골동품상을 운영하는 이모씨(59)는 “3월 이들이 찾아와 ‘홍씨는 전직 대통령의 경제자문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면서 전직 대통령에게 도자기를 고가에 팔아주겠다고 말해 도자기를 넘겨줬다”고 말했다.

2000년 11월 이 도자기를 25억원 정도로 감정한 한국고미술협회 관계자는 “사라진 도자기는 병면에 홈을 판 뒤 산화철을 녹여 목단 문양을 넣은 것으로 이 같은 목단 문양의 분청사기는 국내에 1점밖에 없는 희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월에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하는 박모씨(58)에게 접근해 같은 수법으로 1억원 상당의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의 야의도(野意圖)를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