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 에세이]조정숙/무리하게 살빼면 해고야!

  • 입력 2002년 3월 31일 17시 45분


조정숙 / (주)에스와이에스파마 대표
조정숙 / (주)에스와이에스파마 대표
지난해는 전국이 ‘살과의 전쟁’을 치르는 것 같더니 올해는 어디를 가든 건강이 화두다. 금연 및 채식열풍에서부터 이주일 신드롬까지.

전문의약품 회사를 운영하는 나에겐 이런 열풍이 단순한 트렌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경영과 직결되기 때문에 건강열풍은 일단 반갑다.

나는 건강한 사람이 사업도 건강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늘 건강관리를 당부한다. 말하자면 에스와이에스파마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건강관리가 의무적이다.

건강한 사원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여성 사원들에게는 다이어트를 하면 해고한다는 조금 과격한 규칙을 내걸고 있다. 체중은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과체중이 아닌데도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 얼마나 많은가. 적당한 몸매인데도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 보면 건강을 해치고, 따라서 업무에 대한 집중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나는 여직원들에게 “건강 경영에 성공해야 직장생활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종종 말한다.

또 담배 피우는 사원들에게는 금연 서약서를 받고 있다. 우리 회사는 금연을 약속하는 사람만 입사할 수 있다. 회사에 다니는 중 흡연을 하게 되면 경위서를 써야 한다. 너무 심한 조치인가? 그러나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환자들이 있는 병원이나 약국을 상대로 영업을 해야 하는 우리 회사 사원들이 건강한 인상을 줌으로써 회사의 영업실적은 크게 향상되고 있다. 직원의 부인들은 남편이 담배를 끊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해 온다.

그렇다고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다가, 또는 금연서약을 지키지 못해서 해고를 당한 직원은 없다. 대신 이처럼 건강을 중시하는 회사의 방침을 직원들이 받아들이고 있으며 생활습관 하나에서도 신중을 기하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사원의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정신적 건강이다.

건강식품에 대해서라면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한국적 풍토에서 건강식품을 하나 내놓을 때도 신중해야 한다. 쉽게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정직한 경영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건강’이라는 화두가 직장인들에게, 경영자에게 평생 이어진다면 좋겠다.

조정숙 ㈜에스와이에스파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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