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예술상 시상식 열려

  • 입력 2002년 1월 19일 17시 07분


임권택 감독과 부인 채혜숙씨
임권택 감독과 부인 채혜숙씨
동아일보사 명예회장을 지낸 고 일민 김상만(一民 金相万)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동아일보와 일민문화재단이 제정한 일민예술상 제6회 시상식이 19일 오후 새로 단장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 2층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문화 예술계 인사와 영화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일민문화재단 이채주(李埰柱)이사는 김병관(金炳琯) 재단이사장을 대신해 올해의 수상자인 영화감독 임권택(林權澤·65)씨에게 상패와 상금 5000만원을 수여했다. 사회자가 "상패는 임감독께 드리지만 상금 5000만원은 부인 채혜숙(蔡惠淑)여사에게 드리겠다" 고 하자 축하객들은 일제히 폭소를 터뜨렸다.

동아일보 김학준(金學俊)사장은 축사를 통해 "임권택감독은 '서편제' 를 비롯한 많은 영화에서 한국인의 정과 한을 독특한 영상 미학으로 풀어냈으며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등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고 밝혔다.

임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50여편의 흥행작품을 만든 후인 70년대 들어 비로소 한국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자각했다" 며 "영화를 통해 한국인의 문화적 개성과 삶을 세계 속에 보편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일민예술상 시상식후 영화관계자들과 배우들이 임감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민예술상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강숙(李康淑)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일민예술상은 임권택감독 한 분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화계의 또 다른 임권택 , 그리고 다른 예술 분야에게도 이런 분이 나와주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서편제' 에서 송화역을 맡았던 영화배우 오정해씨는 수상식 후반부에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고수 김학용씨의 장단에 맞춰 '서편제' 에 삽입됐던 판소리 단가 '사철가' 를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수상식에는 현승종(玄勝鍾) 전 총리, 채문식(蔡汶植) 전 국회의장, 권오기(權五琦) 전 통일부총리, 김상하(金相廈) 전 대한상공회의소회장, 고려대 김정배(金貞培) 총장과 이준범(李準範) 전 총장, 이강숙(李康淑)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윤양중(尹亮重)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 이종석(李種奭) 한국문화정책개발원장, 손세일(孫世一) 이종률(李鍾律) 전 의원이 참석했다.

또 이종상(李鍾祥) 서울대 박물관장, 김혜식(金惠植) 한국예술종합학교무용원장, 소설가 이청준(李淸俊) 극작가 박조열(朴祚烈) 연극평론가 이상일(李相日)씨, 동국대 민병록(閔丙錄)교수, 작곡가 김영동(金永東), 동양화가 손연칠(孫連七), 김선두(金善斗)씨, 김명수(金明洙) MBC미술센터사장, 도종웅(都鐘雄)국립의료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영화계에서는 김동호(金東虎)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이태원(李泰元) 태흥영화사 사장, 정일성(鄭一成)촬영감독, 시나리오 작가 송길한, 영화평론가 정성일, 유지나씨, 영화감독 황규덕 김영빈 김홍준 김대승 김의석씨, 영화배우 안성기 최민식 박중훈 김갑수 정경순 유호정 조승우 이효정 손예진씨가 참석했다.

<김갑식 강수진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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