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소녀 명창’ 월드컵기념 전국투어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21분


2년 전 3시간20분짜리 판소리 ‘수궁가’를 완창해 국악계의 이목을 끌었던 ‘소녀 명창’ 김주리(金周利·10·전남 해남동초등학교 3년·사진)양이 전국 8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김양은 29일 제주를 시작으로 광주(3월30일), 부산(4월27일), 울산(5월25일), 대구(7월27일), 대전(8월24일), 강원 삼척(9월28일), 서울(10월26일)에서 완창 발표회를 갖는다.

5세 때부터 명창 김선이씨 문하에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김양은 7세에 이른바 득음(得音)의 전단계로 불리는 ‘토혈(吐血)’을 경험해 화제를 모았다. 김양은 소리길로 접어든 이후 지금까지 전국 국악경연대회 등 10여개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김양이 웬만한 국악인들도 엄두를 못내는 ‘수궁가’ 완창 전국 순회공연에 나서게 된 것은 월드컵 붐 조성과 함께 전통예술인 판소리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김양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집에서 2시간 거리인 광주를 오가며 유명 국악인들로부터 사사하는 등 소리를 다듬고 있다.

국악인인 아버지 김덕은(金德恩·35)씨는 “몇몇 기획사에서 계약하자고 제의했지만 주리가 상업성에 물들까봐 거절했다”며 “주위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순회공연도 무료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이번 순회공연이 끝나면 12월께 9시간40분에 이르는 수궁가와 심청가를 완창해 세계 최연소 최장시간 판소리 공연에 도전할 계획이다.

해남〓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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