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때부터 명창 김선이씨 문하에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한 김양은 7세에 이른바 득음(得音)의 전단계로 불리는 ‘토혈(吐血)’을 경험해 화제를 모았다. 김양은 소리길로 접어든 이후 지금까지 전국 국악경연대회 등 10여개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김양이 웬만한 국악인들도 엄두를 못내는 ‘수궁가’ 완창 전국 순회공연에 나서게 된 것은 월드컵 붐 조성과 함께 전통예술인 판소리의 예술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김양은 이번 공연을 위해 집에서 2시간 거리인 광주를 오가며 유명 국악인들로부터 사사하는 등 소리를 다듬고 있다.
국악인인 아버지 김덕은(金德恩·35)씨는 “몇몇 기획사에서 계약하자고 제의했지만 주리가 상업성에 물들까봐 거절했다”며 “주위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순회공연도 무료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이번 순회공연이 끝나면 12월께 9시간40분에 이르는 수궁가와 심청가를 완창해 세계 최연소 최장시간 판소리 공연에 도전할 계획이다.
해남〓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