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비디오 말문 트일때 시작해야 한글-영어 균형

  • 입력 2002년 1월 8일 15시 19분


전문가들은 만 6세를 전후해 언어 습득에 필요한 감각이 절정에 이른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영어 비디오가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는 시청각교재임에는 분명하지만 필요 이상 오래 보면 영어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갖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숙명여대 원격유아정보대학원의 심숙영 교수는 “기왕 영어비디오를 보여주려면 아이가 ‘엄마’‘아빠’ 등 기초적인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버벌 스퍼트(Verbal Spurt·말문이 막 트이는)’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어만큼이나 영어를 ‘편견없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심교수는 또 “영어비디오 시청을 통한 가장 가시적인 효과는 ‘잭’ ‘앨리스’ ‘맘(엄마)’ ‘피그’ 등 고유명사나 기초단어를 빠른 시간에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이순형 교수(아동가족학과)는 “아이에게 자연스레 영어 비디오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백설공주’‘인어공주’같은 애니메이션은 동화책을 먼저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장면 장면을 상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으며, 자연 다큐멘터리의 경우도 우선 그림책을 활용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좋다는 것.

영어강사 이보영씨는 “표준영어로 더빙된 디즈니 애니메이션류는 영어 특유의 리듬감을 체득하는 데 좋다. 이는 향후 체계적으로 듣기와 말하기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팔스랩영어연구소의 문용성 연구개발팀장은 부모들이 ‘확인심리’를 필요 이상으로 발동시켜 “얼마만큼 알아들었냐”고 캐묻는 것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키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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