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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7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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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명현 서울대 화학부 교수, 김은경 한국화학연구원 박사, 이기호 이화여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27일 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과학재단과 동아사이언스가 주관한 ‘올해의 여성 과학기술자상’을 받고서 한결같이 후배과학도들에게 적극성과 인내심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좋은 대학 간판 따고서 편하게 살겠다는 마음을 먹은 학생이라면 처음부터 과학자의 길에 들어서지 말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수천명의 제자를 키워온 이 교수는 그동안 안일한 생각으로 과학을 선택한 학생들을 보고 안타까웠던 것. 요즘에는 편하게 돈을 벌려는 젊은이가 많은데 과학자가 그런 마음을 먹으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도 “대학교수들이 제자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을 선호하곤 한다”며 “사회의 잘못된 고정관념이 가장 큰 문제지만, 지금까지 여성들이 남성보다 연구에 평생을 걸려는 적극성이 부족했던 것도 한 원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백 교수는 요즘 젊은 여성들은 남성만큼 적극적이며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여성과학자에게 가장 큰 장벽은 결혼과 육아”라며 “정부가 나서서 탁아소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도 “여성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만 충실하려고 하는데 정부나 단체의 전문가 위원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관리 능력을 키워야 사회에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며 후배과학자들에게 활발한 사회 참여를 요구했다.
수상자들은 이날 과학의 길을 걸으려는 후배들에게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백 교수는 “훌륭한 과학자에게는 예술가와 같은 창조적인 영감이 필요한데 여성은 감성이 풍부해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도 “같은 밤을 새더라도 목표 의식이 있어야 성공한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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