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약패트롤]안과질환 황반병성 치료효과 탁월 '비주다인'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7시 30분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안과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황반변성은 녹내장 백내장과 함께 노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안과질환이다.

황반이란 상이 맺히는 망막의 중심부를 말한다. 황반변성은 새로운 혈관들이 파고들어와 황반 부위를 손상시키는 질환인데 방치하면 결국 실명하게 된다.

이 질환은 50세 이상 중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나 드물게 젊은층에서도 생긴다. 60세 이상 인구의 약 1.7%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그 발생 빈도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에는 노인성 황반변성이 안과 영역에서 불치병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광역학요법’으로 완치되거나 더 이상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광역학요법은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노바티스사에서 만든 비주다인(성분명 버테포르핀)이라는 의약품을 주로 사용한다.

특수약물(광감각물질)인 이 약품을 정맥에 주입한 후 망막에 레이저를 쏘면 약물과 화학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독성물질이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새로운 혈관을 없애는 것이다. 이 약물은 주위 망막에는 거의 해를 끼치지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이 약품의 황반변성 치료 효과를 처음으로 인정하고 판매를 승인했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여러가지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발표된 적은 있으나 아직까지 확실한 예방법은 없는 편이다.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권오웅(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이진한기자>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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