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고양 공양왕릉 도굴당해

  • 입력 2001년 12월 9일 18시 13분


고려시대 마지막 왕인 공양왕(1345∼1394)의 무덤(국가사적 제191호)에서 도굴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 고양시와 고양경찰서는 9일 “10월22일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산65 공양왕릉의 왼쪽 봉분(높이 2.5m, 직경 5.5m)의 뒷면 잔디가 가로 1m, 세로 1m 크기로 부분 훼손됐다고 관리인 전진원씨(66)가 신고해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신고하기 1, 2일 전에 작업복 차림의 4, 5명이 공양왕릉 주변을 배회했다는 인근 주민들의 말에 따라 문화재 전문 도굴꾼이 도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은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는 ‘도굴범들이 도굴하기위해 잔디를 삽으로 떼어낸 뒤 탐침봉으로 유물을 확인하다가 그냥 돌아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공양왕릉의 부장품에 대한 조사는 그동안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왕릉 주변의 석호(石虎)와 문무석(文武石) 등 석물(石物)들은 훼손당하지 않은 상태다.

공양왕릉은 70년 사적으로 지정된 뒤 99년 정비됐다.

<고양〓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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