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2001 조용필' 뮤지컬의 맛 추가…내달 1일부터 공연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19분


“이번에는 오페라 극장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 나만의 ‘전용 무대’로 꾸밉니다. 재작년, 작년에 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무대입니다.”

가수 조용필이 12월1∼9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조용필 2001 콘서트 - 그리움의 불꽃’을 펼친다. 오페라 극장의 공연은 이번이 세번째로 이곳에서 대중 가수가 공연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22일 오후 7시경 막 전체 연습을 마무리한 그는 비지땀을 흘리며 “무대 공연의 새로운 컨셉트를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뮤지컬 기법을 도입한 ‘뮤직 퍼포먼스’. 조용필의 뮤지컬 열정은 10여년전부터 간직해온 것으로 이번 기회에 그 가능성도 함께 타진하는 셈이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연출자 윤호진에게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겼다.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 등 국내 정상의 뮤지컬 스탭이 모두 가세했다.

히트곡 ‘꿈’으로 시작하는 1부는 무대가 카메라의 ‘줌인’ ‘줌아웃’ 기법처럼 변화 무쌍하고 가을빛 짙은 고향의 언덕을 연상시키는 세트가 등장한다. ‘꿈’을 모티브로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 도시로 떠난 친구의 모습, 스산한 겨울 풍경 등이 펼쳐진다. 윤호진은 “1부는 가수의 노래를 토대로 줄거리가 있고 뮤지컬의 웅장한 볼거리가 풍성한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2부는 통상의 콘서트 형식의 무대. 은하(銀河)를 배경으로 반구의 토성(土星)세트가 우주의 신비를 자아낸다.

반주는 45인조 오케스트라가 맡으며 어린이 합창단과 무용단 등 60여명이 참가한다.

조용필 공연은 이미 예술의 전당 겨울 공연의 브랜드로 자리잡은 추세다. 이번 9회 공연의 2만여장의 표중 이미 80%가 매표 한달만에 나갔다. 예술의 전당측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일주일내 매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용필은 “매번 공연때마다 앞자리에 있는 이들이 대부분 많이 봤던 팬들”이라며 “이들이 공연 초기 표를 선점해 1, 2회 정도 공연을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두시간 동안 진행되는 공연의 레퍼토리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못찾겠다 꾀꼬리’ ‘서울 서울 서울’ ‘바람의 아들’ 등.

공연은 월∼토 오후 7시반, 일 오후 5시. 3만∼10만원. 02-780-6400

<허엽기자>he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