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보신탕논란 관심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5시 34분


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고기 논쟁이 일본에도 소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4일 국제면 특집기사를 통해 "동물학대를 방지하라 는 FIFA측의 주장과 요리는 고유 문화"라는 한국측의 반박을 자세히 전하며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외압'을 견디지 못한 한국정부측이 개고기 판매를 단속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민주화를 쟁취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맹국으로 성장한 한국은 88 서울올림픽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개고기 비판을 묵살하고 있다"며 "개고기문제는 FIFA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는 정몽준(鄭夢準) 한국월드컵조직위원장과 "특별히 단속할 생각이 없다"는 고건(高建)서울시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한국의 행정기관이나 여야당이 재빨리 국민의 편에 선 것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하면서 "한국측이 단결력을 보이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것같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FIFA의 홈페이지에 FIFA가 한국의 동물학대 중지에 나섰다"라는 표현이 들어있는 것과 관련, "한국측이 개고기 문화의 일방적 비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심규선 특파원기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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