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7세기 통일신라 궁궐연못 발굴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33분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주 구황동 통일신라 원지 유적 전경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경주 구황동 통일신라 원지 유적 전경
경주에서 7세기말 통일신라 시대 원지(苑池·궁궐에 딸린 연못)가 발굴됐다.

경주시 구황동 황룡사지전시관 건립 예정부지를 발굴중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3일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연못터 축대 배수로 등 연못 유적을 비롯해 건물 유적, 기와, 토기 등 유물 540여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경주에서 원지가 확인된 것은 안압지, 용강동 원지에 이어 세 번째. 이곳 발굴 현장은 원지가 확인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본보 10월6일자 A30면 보도) 학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연못의 전체 규모는 322평으로, 안압지 면적의 15분의 1 정도. 연못터에서는 인공섬 2개와 연못을 둘러싼 180m 길이의 석축, 출수구, 배수시설 등이 확인됐다. 북쪽의 큰 섬은 둘레 66m에 면적 110평, 남쪽의 작은 섬은 둘레 47m에 면적 57평. 신라 왕경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 연못은 안압지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자연미와 인공미의 적절한 조화, 뛰어난 조경미 등 신라인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룡사지전시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중요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전시관 건립을 중단하고 유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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