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안중근-이상설 표지석 18, 19일 제막식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52분


안중근(安重根) 의사가 11명의 동지와 손가락을 끊으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바치겠다고 맹세한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의 ‘단지(斷指) 동맹터’와 헤이그 밀사의 정사였던 이상설(李相卨) 선생의 유해를 뿌린 우수리스크 수이푼강 유적지에 독립운동 표지석이 세워진다.

국가보훈처는 16일 “이상설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표지석 제막식을 18일과 19일 낮 12시에 우스리스크 수이푼강 언덕과 크라스키노 단지동맹터에서 광복회와 함께 개최한다”고 밝히고 “이로써 러시아 지역에 처음으로 독립운동 표지석이 세워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에는 현지 공관원과 교민, 광복회원 등 국내외 애국지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단지 동맹 표지석은 안 의사의 애국심을 나타낸 불꽃 모양의 화강암에 동지들의 핏방울을 형상화한 11줄의 무늬를 넣었으며 앞뒷면에 오석판을 붙여 한글과 러시아어로 안 의사의 유지를 음각으로 새겼다.

이상설 선생의 표지석은 8면체의 하단 기둥과 직사각형 모양의 상단 기둥을 세워 선(禪)적인 형상을 연출했고 앞뒷면에 한글과 러시아어로 선생의 일대기를 음각으로 새겼다.

보훈처는 앞으로 중국 미국 등 해외 독립운동사적지 24곳에 연차로 표지석을 건립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17∼1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에서 ‘안중근과 러시아지역의 항일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한-러 국제학술회의도 연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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