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포항공대 예비입학 13세 성적미달 학업 중도포기

  • 입력 2001년 9월 9일 19시 09분


포항공대가 개교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 입학(가입학)을 허용해 화제를 모았던 13세 천재소년이 한 학기를 끝으로 캠퍼스를 떠나게 됐다.

이 대학은 올해 지능지수(IQ)가 175인 점 등을 고려해 영재교육 차원에서 ‘예비 입학생’으로 1년간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특별 배려했던 송모군(13·인천)이 1학기 성적 미달로 부득이 2학기 수강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9일 밝혔다.

포항공대는 송군의 올해 1학기 학력을 종합평가해 수학능력이 있다고 인정될 경우 1학기와 2학기 과정을 모두 인정, 2002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 때 2학년생으로 정식 입학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포항공대는 1학기 동안 송군이 대학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교수의 1대1 특별지도를 해왔다. 또 송군은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받고 기숙사 생활을 했다. 송군은 1학기 중 4개과목(12학점)을 수강하며 수업에 충실히 임했으나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군은 99년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 해 중고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데 이어 2001학년도 대입수능시험에서 중상위권 점수를 얻었다.

그는 포항공대 생명공학부에 지원, 점수 미달로 불합격했으나 학교측은 송군의 지능지수(IQ)가 175인 점 등을 고려해 영재 교육차원에서 대학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었다. 송군은 예비 입학 당시 “생명과학이나 우주과학 분야를 공부해 노벨수상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었다.

<포항〓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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