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고 2곳 내년 영재시범학교 운영

  • 입력 2001년 9월 2일 18시 32분


과학 분야의 영재들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전국 16개 과학고 중 1, 2개 학교가 빠르면 2003학년도부터 영재학교로 전환된다.

2일 과학기술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영재학교 도입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이 검토됐으나 새로운 영재학교를 신설하는 것보다 기존의 학교 중에서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교육부가 주관하기보다 관련 부처와 역할 분담을 통한 영재학교 운영이 전문 분야의 영재 발굴 및 육성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영재학교 운영 방식은 각 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인적자원개발회의에서 논의한 뒤 확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영재교육 운영 방식과 관련해 “학교 신설보다는 기존의 학교 중에서 적절한 학교를 골라 관계 부처에서 예산과 경험을 시도교육청에 지원하고 영재교육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관계 부처와 시도교육청이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현재 전국 16개 과학고 중 1, 2곳을 공모 절차를 통해 영재학교로 전환할 방침이며 D, K고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 관계자는 “영재학교 후보는 현재 영재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15개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고급 인력이 있는 교육기관과의 연계성 및 접근성이 쉬운 과학고 중에서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재학교를 명문대 입학 수단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학생들에게 과학 수학 분야에만 전념하도록 입학 조건에 ‘의무조항’을 두고 의대 치대 등에는 지원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우선 내년초에 영재학교 연구시범학교로 2개 교를 1년간 운영해본 뒤 2003학년도부터 본격적인 영재학교를 시작할 계획이다. 과기부는 이에 대비해 초기 투자비용 120억원을 자체 확보하고 학급별 23명씩인 학생 수를 15명으로 줄여 학년별로 3학급씩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교육부가 준비중인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안은 영재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제한, 체계적인 교육과 개별 교육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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