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의 나라' 장신구는 어땠을까…경주박물관 특별전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3분


화려한 금관의 나라, 신라. 최고의 금 공예술을 자랑했던 황금의 나라, 신라.

천년 고도 경주에 가면 신라의 황금 유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31일부터 9월9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신라의 황금 장신구’.

경주와 주변 경상도 강원도 일대에서 출토된 신라 황금 유물 650여점을 전시한다. 금관, 금제 허리띠, 금귀고리, 금목걸이, 금반지, 금동신발 등등. 아울러 고구려 백제 가야의 황금 유물 200여점도 함께 전시해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전국 각지의 황금 유물 850여점을 한데 모아 전시하기는 이번이 처음.

‘황금의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라 고분에선 찬란한 황금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이번 전시품도 대부분 5∼6세기경 고분 출토 유물.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금관. 이번 전시엔 경주 천마총 금관총 서봉총에서 출토된 금관 3점이 선보인다.

금관 전시 코너엔 금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패널도 설치한다. 금관의 양식상의 특성은 무엇인지, 금관은 정말로 왕이 썼던 왕관인지, 살아있을 때 착용했던 것인지, 아니면 죽은 사람을 매장할 때 얼굴에 씌웠던 데드마스크인지 등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내용들이다.

천마총 금관총 등에서 나온 금제 허리띠와 새날개모양 나비모양의 금관 장식물은 금관 못지 않은 화려함과 세련된 디자인, 정교한 세공술을 보여 준다.

부부총에서 출토된 금귀고리는 지름 0.7㎜의 금구슬 5000여개를 붙여 만든 것으로, 1500여년전 신라인의 뛰어난 세공술이 보는 이를 놀라게 한다. 오늘날의 문화재 복제 전문가들이 이 부부총 출토 귀고리를 그대로 복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한 달. 금관 하나를 복제하는 데는 약 20일에서 한 달 정도가 걸린다.

이번 특별전에선 또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금귀고리를 전시함으로써 고대 한반도 금귀고리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땅에서 고분 황금유물 첫 발굴은 1921년 일제에 의한 금관총 발굴. 이후 적지 않은 고분 발굴이 있었으나 출토된 황금 유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성과는 아직 미미한 형편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전시품을 포함해 1000여점의 황금유물을 수록한 도록을 발간했다. ‘신라고분 발굴사’, ‘신라의 금속공예와 장신구’, ‘황금 문화를 통해 본 신라와 신라인’ 등의 연구 논문도 수록해 한국 황금 장신구를 집대성한 책으로 면모를 갖췄다. 월요일 휴관. 054-772-2107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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