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간질병 유전자 발굴속도 획기적 개선

  • 입력 2001년 7월 12일 18시 37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김재섭 정종경 유욱준 교수팀과 바이오벤처 기업인 제넥셀㈜은 초파리를 이용해 인간의 질병 유전자를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은 이미 알려진 질병 유전자 하나를 미끼로 이용해 관련된 질병 유전자 수십개를 한꺼번에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초파리의 유전자를 조작, 특별한 유전자가 하나씩 있는 6만2000여 종류의 ‘초파리 모델’을 만든 뒤 이들 모델을 암에 걸린 초파리와 교배시켜 나온 새끼 중 암이 더욱 심해진 새끼 초파리에 들어 있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렇게 발견된 초파리의 암 유전자를 인간의 유전자 지도와 비교하면 인간의 암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20명의 연구원이 몇 달만에 암 유전자 수십 개를 찾을 수 있어 질병 유전자의 발굴과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지금까지 질병 유전자를 찾는 방식이 물고기 한 마리씩 잡는 낚시였다면 이 방식은 그물로 수십 마리의 물고기를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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