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핸드백]캔버스 천-진 등 소재 캐주얼풍 인기

  • 입력 2001년 7월 5일 19시 07분


프라다
‘변하지 않으면 전통을 지킬 수 없다.’

전통의 명품 여성 핸드백 메이커들이 일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올 여름 화두(話頭)는 실용, 개성, 그리고 젊음. 기존 가죽소개 핸드백은 눈에 띄게 줄었다. 대신 캔버스 천, 진 소재 등이 인기. 캐주얼 지향적, 실용적이면서 젊음과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생활잡화팀 홍민정씨는 “40대, 50대 주부들도 과거와는 달리 우아한 스타일보다 개성적이고 젊은 느낌을 주는 핸드백을 찾는다”고 말했다.

변함없는 포인트인 섹시함 역시 여성적인 것보다는 당당함이 내포된 ‘남성적 섹시함’이 유행이다. 밀리터리 룩의 영향으로 군대가방을 연상시키는 스타일도 인기다.

변신을 꾀하는 명가(名家)들이 올 여름 내놓은 여성 핸드백.

▽에르메스〓창업자 티어리 에르메스로부터 현 듀마 에르메스에 이르기까지 150여년간 가업을 이어온 에르메스는 전통적으로 최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클래식 핸드백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변하지 않으면 전통을 지킬 수 없는 법. ‘아르 드 비브르(생활용품)’를 모토로 편하고 실용적인 핸드백도 생산해내고 있다. 대표적인 실용 브랜드가 ‘보라보라’. 100% 면으로 만든 보라보라는 노랑 주황 연두 보라 아이보리 등 9가지 색상으로 올 여름 멋쟁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에르백’은 전통의 명품 ‘켈리백’과 ‘삭 오트 아 크루아’에 모더니즘을 결합, 탄생시킨 브랜드. 윗 부분은 천연가죽, 몸체는 캔버스 천으로 이뤄진 조립식으로 쉽게 세탁할 수 있는 실용성까지 겸비하고 있다.

▽구치〓블랙, 화이트, 코발트 블루, 레드, 카키 그린을 주요 컬러로 섹시함과 모더니티를 강조한 것이 특징. 밀리터리 룩의 영향을 받아 심플하다. ‘바비에리’는 여성적인 우아함이 돋보이는 디자인, ‘마이클스’는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 메탈소재 체인이 달린 ‘프리셀’은 정장과 캐주얼에 모두 잘 어울린다.

▽프라다〓전통의 현대적 재창조를 내세운 프라다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나파’와 ‘다이노’라인을 새로 선보였다. 주황, 연두, 파인애플, 미색 등 따뜻하고 밝은 색상이 주류.

나파는 폭이 넓은 스트랩과 박스 스타일의 몸체가 강한 색상대비를 이룬다. 송아지가죽 소재의 다이노는 가로로 긴 직사각형 통모양, 납작한 직사각형 모양.

▽루이뷔통〓전통과 모더니티를 결합시킨 ‘모노그램 그래피티’, ‘알마 그래피티’, ‘에피 메탈릭’ 등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모노 그래피티는 실버 또는 카키, 피치색으로 도시적 세련미를 강조. 알마 그래피티는 메탈장식의 광택과 베이지, 블랙색상이 잘 어울린다. 에피 메탈릭은 전통의 ‘에피 레더’를 재해석, 현대적 감각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페라가모〓시원한 느낌을 주는 투명 비닐소재, 데님소재를 많이 사용한 것이 특징.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로고마니아’ 열풍도 계속되고 있고, 큐빅이나 플라워프린트 등 여성스러움을 내세운 핸드백 역시 이번 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아프리카 모티브의 프린트와 장식이 특징적인 아프리카 라인도 눈여겨 볼 만하다.

▽테스토니〓여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오팔’ 시리즈를 새로 내놓았다. 긁힘방지 처리된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오팔은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풍부한 색감이 특징. 크림, 라이트브라운, 블랙 등 3가지 색상.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