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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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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생 남매가 학교가 끝나면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전전하며 매일 파김치가 돼서 돌아온다. 낯선 곳에 가는 게 두렵지만 애들 잡는 이곳보다야 낫지 않겠는가.”(교육 이민을 떠나는 학부모)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를 거부하고 학교 문을 박차고 나오는 아이들, 학교교육에 불만을 품고 외국의 학교 문을 기웃거리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말한다. “학교가 너무 획일화 돼있다. 다양한 배움터를 만들어 달라. 선택권도 달라.”
그러나 이들의 소망을 받아들이기에 우리 현실은 너무 척박하다.
전국 중학교 2731개교 가운데 사립은 676개교(24.8%), 일반계 고교는 1193개교 가운데 사립은 614개교(51.5%). 국공립과 사립의 차이는 없다. 69년 중학교 무시험 진학제도, 74년 고교 평준화 정책이 모든 학교를 ‘똑같이’ 만들었다.
평준화 정책으로 교육의 다양성과 수요자의 학교 선택권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보완책으로 설립된 것이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교 정도다.
과학 영재 양성을 위한 과학고는 모두 공립으로 16개교가 있고 외국어고는 18개교로 공사립이 공존한다. 특성화고교는 학교 부적응아를 흡수할 목적으로 설립된 대안학교가 11개교, 애니메이션고교와 같은 실업계 학교가 30개교다.
정부는 공교육의 다양성과 자율성 확보를 위해 95년 교육개혁안에 재정 보조를 하지 않는 대신 학생선발 교육과정 운영 등에 자율권을 갖는 자립형 사립고교 설립을 제시했다. 그러나 자립형 사립학교가 입시 명문고가 되면 사회계층간 위화감을 초래할 것이라는 반발에 부닥쳐 도입 시기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강영혜 박사는 “평준화 제도를 도입할 당시에는 국민 대다수가 고루 학교교육의 기회를 누리는 것이 중요했다”면서 “이제는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개별화된 수업과 특성화 다양화된 교육환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정규 대안고교
학 교
소 재 지
전 화
양업고
충북 청원군
043-260-5075
영산성지고
전남 영광군
061-352-6351
한빛고
전남 담양군
061-383-8340
화랑고
경북 경주시
054-771-2355
간디학교
경남 산청군
055-973-1049
원경고
경남 합천군
055-933-2019
동명고
광주 광산구
062-943-2855
두레자연고
경기 화성시
031-358-8776
세인고
전북 완주군
063- 21-0077
푸른꿈고
전북 무주군
063-323-2058
국제복음고
인천 강화군
032-932-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