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놀이공원 100% 즐기기

  • 입력 2001년 5월 1일 19시 09분


◇어린이날 놀이공원

▽"이른 아침-늦은 저녁 '시간차 공략'을"

《“아이들이 가자고 보채는 데 어떻게 합니까. 1년에 단 한 번인데….”‘평균적인’ 엄마 아빠가 어린이날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놀이공원이다. 지난해 어린이날에도 어린이대공원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수도권 주요 놀이공원에 모두 4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인파에 휩쓸리다 보면 짜증이 난다. 최대한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시간차 공격〓휴일이라고 늦잠을 자다 점심 때 떠나면 고생문이 활짝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는 정오∼오후 3시.

대부분의 놀이공원은 보통 때보다 30분 이른 오전 9시부터 문을 연다. 서울랜드는 오전 7시에 개장. 밤 10∼11시까지 개장 시간을 연장하기 때문에 아예 점심식사를 다른 곳에서 하고 오후 늦게 놀이공원을 찾는 것도 방법. 오후 5시부터는 이용료를 싸게 해 주는 곳도 많다.

자가용을 이용하려면 ‘오전 9시 전 도착, 오후 4시 전 귀가’를 철저히 지켜야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

▽챙길 것들〓어린이날은 음료수 한 병을 사는 데도 끝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긴 줄을 서야 한다. 음식물을 들여오는 것은 금지하는 놀이공원도 있지만 짬짬이 먹을 간식을 가방에 넣어오는 것이야….

놀이공원을 가면 보통 3∼4㎞를 걷게 된다. 날씨가 따뜻하면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물통에 물을 얼려오거나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오이 등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어린이에게 이름표는 물론, 부모의 휴대전화번호 연락처를 쓴 팔찌를 걸어 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일교차가 크므로 긴소매가 있는 옷을 챙겨가자.

▽어떤 순서로 놀까〓놀이기구를 다 타는 것은 무리다. 3∼5개 가량을 집중 공략해 즐기고 나머지 놀이기구는 깨끗이 포기하는 것이 상책. 자유이용권보다는 ‘빅5’ 같은 한정 이용권이 경제적이다.

비교적 햇살이 덜하고 사람이 적어 기다리기 편한 오전에 롤러코스터 범퍼카 바이킹(원심력을 이용한 회전 그네) 등을 탄 뒤 점심 식사 이후에는 공연이나 동물원 사파리, 어린이날 기념 퍼레이드 등을 감상하며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는 것이 좋다.

▽놀이기구는 이렇게〓요동이나 회전이 심한 놀이기구는 비위가 약한 어린이들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식사 전에 태우는 게 상식이다.

고공낙하의 짜릿한 재미를 주는 ‘자이로 드롭’ ‘샷드롭’이나 ‘스카이X’ 등의 놀이기구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용하기 때문에 줄이 길어도 ‘도전’해 볼 만하다. 3, 4명이 한 조가 되는 ‘후룸 라이드’(물놀이 기구) 등은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낫다.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에버랜드는 어드벤처 옆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를 조기 개장해 성수기보다 절반 가까이 싼값에 즐길 수 있으며 호암미술관, 교통박물관 등이 옆에 있어 굳이 놀이시설만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롯데월드는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서 회원으로 가입하면 20% 정도 할인혜택이 있는 쿠폰을 출력할 수 있다. 그 밖에 놀이공원과 제휴하고 있는 각종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무료 또는 크게 할인된 값에 입장 가능.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유재력씨 가족의 '어린이 날 특별한 경험'

▽선물보다 값진 보육원 방문

“컴퓨터게임기 사주시면 정말 열심히 공부할 게요.”

“난 포케몬 장난감….”

작은 사업을 하는 유재력씨(45·서울 강서구 방화동)와 이명숙씨(42) 부부는 한 달 전부터 아이들이 어린이날 선물을 사달라고 ‘노래’를 불러 귀에 못이 박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 특별한 어린이날 선물을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달 29일 희선(13·여) 선조(11) 남매를 데리고 집 근처 지온보육원으로 향했다.

“이번 어린이날 선물은 ‘더불어 사는 삶’이야”라며 딸기 과자 초콜릿 음료수 등을 바리바리 챙겨 두 손에 가득 들렸다.

“희선아, 무겁지 않니? 아빠가 하나 더 들 게. 이리 줘.”

“아니, 괜찮아요.”

세 살배기 코흘리개부터 고교생까지 80여명이 모여 사는 지온보육원. 처음엔 서먹서먹해 하던 아이들이 또래와 어울려 놀고 밥도 먹더니 어느새 친구가 됐다. 마침 일요일이라 자원봉사자가 많아 궂은 일은 별로 없었다.

“청소도 하고 맘먹고 돕고 싶었는데…” 하며 희선이 안타깝다는 듯 말했다.

어린애로만 여겼던 선조도 “여기 아이들은 떼를 써도 마냥 예뻐해 줄 ‘엄마’도 없잖아”라며 제법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에 또 오겠다며 원장님께 인사를 하고 돌아서면서 선조는 아빠의 손을 꼭 잡았다. 빙긋 웃으며 하는 말. “아빠, 나 포케몬 장난감 안 사줘도 돼.”

이씨는 “어린이날 선물로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보육원을 방문해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네요. 앞으로 더 자주 와야겠어요”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bright@donga.com

◇5일 여의도-국회인근서 행사,북한어린이 그림전시등 다채

▽"차없는 여의도대로 킥보드 타고 씽씽"

아이가 비좁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킥보드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안쓰럽다면 5일 서울 여의도로 가보자.

동아닷컴(www.donga.com)이 주관하고 동아일보사와 사단법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가 주최하는 ‘남북 어린이를 위한 어깨동무 대행진’이 이날 여의도 일대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어린이들이 킥보드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차 없는 여의도 대로를 마음껏 달리는 시간.

오전 10시 여의도공원을 출발해 마포대교 남단∼서울교 북단∼파천교 북단∼국회의사당에 이르는 약 3㎞ 구간을 질주한다.

국회는 북한 어린이에게 사랑의 쪽지 쓰기, 북한 어린이 그림 전시, 힙합 공연 등의 행사를 준비했고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한화, 서울우유, 정·식품 등 협찬사에서는 과자와 음료를 준비했다. 02―2020―0944, 02―743―7941∼2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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