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나들이]인천 바다낚시터 "짜릿한 손맛에 반했어요"

  • 입력 2001년 4월 20일 19시 02분


‘퍼드득…. 왔다 왔어.’ 열심히 감은 줄 끝에 우럭이 달려나와 연신 몸을 뒤튼다. 옆에 앉은 꾼도 “여기도 걸렸다”며 환호성을 지른다. 지난주 토요일(14일) 오전 인천에서 뱃길로 두시간여 거리인 덕적도 인근 해상의 작은 낚싯배. 고향 친구 10명과 함께 생전 처음 바다 배낚시에 나선 이문용씨(44·인천 연수구 동춘동)가 갑자기 환호성을 질렀다. 낚싯줄을 드리운 지 5분여 만에 지느러미를 곧추세운 우럭이 걸려 올라오자 자신도 모르게 흥분한 것이다. 요즘 인천 앞바다에서는 이런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배낚시가 제철을 만난 것. 보통 10월까지 계속된다.

◇덕적도-풍도 등 우럭 제철◇

배낚시 출발지는 인천 중구 항동에 있는 남항 유선(遊船)부두. 전화로 예약을 하고 새벽에 부두로 나가면 된다. 바닷바람이 차가울 수 있으니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보통 오전 6시경 떠나 오후 5∼6시경 돌아온다.

주로 많이 나가는 곳은 영흥도 승봉도 풍도 덕적도 등 근해. 배로 1시간반∼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우럭 노래미 볼락 등이 주로 잡히고 초보자도 5, 6마리를 거뜬히 잡아 올릴 수 있다. 이씨 일행이 이날 부두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멀미약을 먹고 배에 오른 게 오전 7시경. 부두를 떠난 지 2시간쯤 지나자 선장이 배를 세우고 시동을 껐다.

미끼는 살아 있는 미꾸라지와 갯지렁이. 미꾸라지를 바닥에 팽개쳐 기절시킨 뒤 낚싯바늘에 꿴다. 추(錘)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낚싯줄을 내려뜨린 뒤 부드럽게 들었다 놓았다 한 지 10여분. 손끝에 ‘후드득∼’하는 어신(魚信)이 전해진다.

◇초보자도 5~6마리 거뜬◇

부지런히 낚싯줄을 당겨 올리니 손바닥만한 우럭이 ‘퍼드득∼’소리를 내며 올라온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배 위에는 15∼30㎝ 크기의 우럭 노래미 볼락 등이 40마리 가량 쌓였다. 50∼60㎝크기의 개우럭도 두 마리나 있다. 잡은 고기는 배에 함께 탄 주방아주머니가 능숙하게 떠준 회에 소주잔이 바삐 돈다.

◇배낚시 비용 1인 5만원선◇

배낚시 비용은 간단한 아침 점심식사를 합쳐 1인당 5만원 안팎. 미끼와 낚시도구까지 빌리면 1만∼1만5000원이 추가된다. 단체로 배를 전세 낼 경우 10∼13명이 탈수 있는 1척에 부대비용까지 합쳐 80만∼100만원. 모자와 잠바, 선글라스를 미리 준비해야 하며 물고기를 신선하게 보관할 아이스박스가 필요하다.

남항 태원낚시 대표 강태원(姜泰園·51)씨는 “선장의 지시에 따라 재빨리 낚싯줄을 걷고 내리면 초보자도 우럭을 10마리 이상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력 1∼7일과 13∼22일, 28∼말일 등 한 달 세 차례 사리 때를 맞추면 덕적 자월 이작 승봉도 등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과 여객선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섬에 가서 갯벌 구멍을 삽으로 파헤쳐 낙지와 소라, 게를 잡을 수 있다. 1박2일 코스로 갈 경우 밤에 횃불이나 랜턴을 밝혀 소라와 게 등을 채취하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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