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성능 초전도체 박막 포항공대 연구진이 개발

  • 입력 2001년 4월 13일 18시 37분


국내 연구진이 최고 성능의 초전도체 박막을 개발해 세계 물리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초전도연구단 소속 강원남 이성익 교수 등은 절대온도 39도(섭씨 영하 234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이붕소마그네슘(MgB₂) 박막을 세계 최초로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지인 ‘사이언스’가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본지에 싣기 전에 온라인 상에서 미리 소개하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 12일자에 실렸다.

이들 교수는 900도의 고온에서 펄스레이저 증착기술로 두께 0.4㎛(1㎛는 100만분의 1m)의 박막을 만들었다. 사이언스는 “이번에 제조된 초전도 박막은 저항 없이 막대한 전류를 보낼 수 있고 초전도성을 보이는 온도도 세계 최고”라며 “이 정도면 냉각을 위해 액체 헬륨을 쓰지 않고도 초전도가 형성될 수 있어 다양한 응용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교수는 “지금까지 초전도체는 만들기가 어렵고 성능도 좋지 않아 실용화 가능성이 별로 없었다”며 “이 물질은 서울시 전체에서 쓰는 전기를 지름 1㎝의 전선으로 운송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여러 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놀라운 신소재”라고 말했다. 1월 일본 연구진에 의해 이붕소마그네슘이 초전도성을 갖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세계 물리학계는 이 물질로 박막과 도선을 만드는 연구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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