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물리학과 초전도연구단 소속 강원남 이성익 교수 등은 절대온도 39도(섭씨 영하 234도)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이붕소마그네슘(MgB₂) 박막을 세계 최초로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지인 ‘사이언스’가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본지에 싣기 전에 온라인 상에서 미리 소개하는 ‘사이언스 익스프레스’ 12일자에 실렸다.
이들 교수는 900도의 고온에서 펄스레이저 증착기술로 두께 0.4㎛(1㎛는 100만분의 1m)의 박막을 만들었다. 사이언스는 “이번에 제조된 초전도 박막은 저항 없이 막대한 전류를 보낼 수 있고 초전도성을 보이는 온도도 세계 최고”라며 “이 정도면 냉각을 위해 액체 헬륨을 쓰지 않고도 초전도가 형성될 수 있어 다양한 응용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교수는 “지금까지 초전도체는 만들기가 어렵고 성능도 좋지 않아 실용화 가능성이 별로 없었다”며 “이 물질은 서울시 전체에서 쓰는 전기를 지름 1㎝의 전선으로 운송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여러 형태로 가공할 수 있는 놀라운 신소재”라고 말했다. 1월 일본 연구진에 의해 이붕소마그네슘이 초전도성을 갖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세계 물리학계는 이 물질로 박막과 도선을 만드는 연구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