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울대 대학원 미등록사태

  • 입력 2001년 4월 8일 19시 02분


서울대 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 시험에 합격했으나 등록하지 않은 학생이 각각 112명, 2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대학원생 모집에서 지원자가 모집정원에 크게 미달된데다 미등록 학생까지 겹쳐 주요 대학원의 충원율(등록생수를 모집정원으로 나눈 비율)은 60∼70%대에 불과하다.

8일 서울대에 따르면 석사과정에서는 공대 43명을 비롯해 자연대 18명, 농생대 15명, 의대 6명, 사회대 5명, 국제지역원 4명, 경영대 4명, 보건대학원 3명 등 112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로써 대학별 충원율은 농대의 경우 모집정원 266명에 134명이 등록해 50.4%에 불과했으며 △인문대 74.3% △사회대 71.8% △자연대 72.9% △공대 87.7% 등이었다.

박사과정은 자연대 5명, 인문대 농생대 각 4명, 공대 3명, 사회대 2명, 치대 2명 등 모두 27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박사과정 충원율은 △사회대 47.1% △인문대 64.7% △자연대 85.7% △공대 89.8% △농생대 77.6% 등이다.

이같은 현상은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고학력 실업이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이 일단 취업이 되면 대학원 등록을 포기하거나 외국 대학원 입학허가를 받으면 외국행을 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대학원에 일단 등록한 뒤 휴학하는 학생도 있어 대학에 연구인력 부족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대 공대 양영순(梁永淳) 교무부학장은 “우리 사회의 변화가 심해 2, 3년 뒤를 예측하기 힘들게 되자 학생들이 서둘러 취업전선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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