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인간욕망 신체그림으로 정복수 '몸의 공부'展

  • 입력 2001년 4월 3일 19시 02분


인간의 다양한 욕망을 그로테스크한 인체 그림으로 보여주는 ‘정복수전―몸의 공부’가 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린다. 70년대 후반부터 일관되게 신체의 여러 모습들을 그려 오고 있는 정복수(46)는 이번 전시에서도 탐욕스럽게 크게 벌리고 있는 입, 적나라하게 드러난 성기, 음식물을 소화하는 식도와 위 등 신체 부위를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형상으로 나타냈다.

여기에는 ‘인체〓솔직한 언어를 발산하는 실체’라고 믿는 작가의 신념이 깔려 있다. 그는 현대인들이 감추고 있는 욕망들을 캔버스에 대담하게 담아내 인간 본연의 모습을 생각해보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동적인 인체보다는 정적인 인체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내면에 뭔가 끓어오르는 격한 감정을 자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드로잉과 회화 등 80여점 전시. 02―736―4371, 2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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