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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19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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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씨는 7∼8년 전 문화재 수집상에게서 수백만원을 주고 구입한 용비어천가 진본을 최근 2억5000여만원에 팔아넘기려 한 혐의다. 검찰은 이 진본을 압수했으며 조만간 구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의 감정 결과 이 진본은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돼 조선시대 4대 사고(史庫)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현재 박물관 등 전국에 똑같은 10권짜리 완본 7질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또 99년 2월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각 법조전에서 해인사 중건 과정을 설명한 글이 비단에 씌어져 있는 발원문을 훔친 혐의로 골동품 수집상 박모씨(47)를 수배했다고 밝혔다.
이 발원문은 조선시대 성종 때 인수대비가 해인사를 중건하기 위해 베 1200필과 쌀 1500가마 등을 해인사에 하사한 얘기가 적혀 있으며 현 시가로 최소 3000만원 가량 나가는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또 구씨에게 1억5000만원을 주고 조선 세조 때 제작된 능엄경 언해본(諺解本)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는 의사 김모씨(52)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김씨가 국내 국보급 문화재의 총수집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김씨 자택을 압수수색할 방침이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