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사와씨의 '정동 예찬' "일주일에 한번 꼭 들러요"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53분


“연극 영화 및 미술관과 박물관 전시까지 ‘원스톱 문화쇼핑’이 가능한 곳은 일본에서도 드물어요. 정동이야말로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국내 한 인터넷회사의 해외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일본인 히라사와씨(27)는 ‘정동 예찬론자’다. 다른 일본 젊은이들처럼 ‘가깝고도 먼 나라’에 대해 무관심했던

그가 한국땅을 처음 밟은 것은 4개월 전. 3년간의 미국 유학생활 중 돈독한 우애를 나눈 한국 친구들의 ‘모국’을 직접 가보고 싶었다. 관광책자와 지도책을 들고 곳곳을 답사하며 ‘한국탐험’에 나선 그가 정동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은 두 달 전. 한 한국인 친구의 소개로 찾아간 정동일대의 공연장과 미술관 등에서 뮤지컬공연을 비롯해 각종 전시회 등을 맘껏 접할 수 있었다. 또 정동 곳곳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을 포함한 수많은 외국 관광객을 접한 뒤 정동의 ‘문화가치’를 발견하게 됐다. 이후 그는 아르바이트 등 바쁜 생활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주 이곳을 찾아 1㎞남짓한 ‘정동길 순례’에 나섰다. “인근 공연장에서 뮤지컬, 콘서트를 관람하고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본 뒤 고즈넉한 돌담길을 산책하면 일상사에 쌓인 스트레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죠. 인근 고궁이나 박물관을 찾아가 한국의 ‘역사탐방’도 할 수 있고요.”

내달 한국을 방문할 부모님에게 한국관광의 첫 코스로 정동을 소개할 계획이라는 히라사와씨는 “일부 버스나 택시의 난폭 운전과 잘못된 안내표지판 등 ‘옥에 티’는 외국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조속히 시정되길 바란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