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대교수들 "강의더 잘하자"…조벽美교수 초청 특강 받아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44분


“조교수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이상을 가르칩니다. 부교수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치고, 정교수는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치지요. 전임강사는 무엇을 가르치느냐고요? 아무도 모르는 것을 가르칩니다.”

20일 오후 이화여대 대강당. 개강을 일주일여 앞두고 강의법 특강을 듣던 300여명의 교수들이 강사의 우스갯소리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특강은 학생들의 강의 평가제가 도입됨에 따라 강의 기술에 관심이 높아진 교수들을 위해 학교측이 마련한 자리.

91년과 93년 미시간대 공대에서 최우수 교수상을 받고 96년 미국공학교육학회 교육자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교수법의 권위자인 미국 미시간대 공대 기계공학과 조벽(趙壁·45) 교수가 강사로 나섰다.

조교수는 “노련한 교수일수록 학생의 입장을 배려해 강의한다”면서 “적절한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질문을 던진 다음 학생들이 금방 대답을 하지 않는다고 교수가 답을 말해버리면 그 다음부터 학생들은 ‘교수가 다 하겠지’라고 생각해 입을 열지 않습니다. 7초만 기다려 보세요. ‘착한 학생’이 있게 마련이어서 대답을 안하곤 못배깁니다.” 조교수는 또 “학생들을 졸지 않게 하려면 말할 때 음성의 장단을 조절하고 강의실 안을 걸어다니며 시선을 끌어야 한다”면서 “강의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해 살펴보라”고 조언했다.

이날 강의를 들은 특수교육과 박은혜(朴恩惠)교수는 “질문을 던지는 요령 등 조교수의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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