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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2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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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2일 성지고(강서구 화곡동) 청량정보고(동대문구 전농동) 한림실업고(송파구 장지동) 등 학교 형태의 3개 평생교육시설을 도시형 대안학교로 선정해 3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11개 정규 대안학교가 있지만 모두 농촌지역에 있으며 도심에 학력이 인정되는 대안학교가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시행 첫 해인 올해에는 학교별로 학년당 1학급씩(학급당 25명) 9개 대안교육 학급이 설치돼 모두 250여명이 위탁교육을 받게 된다. 일선 고교에서는 일단 제적 처분을 미루고 대안학교에 위탁하게 되며 대안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원래 소속학교에서 졸업장을 받게 된다.
매월 1, 15일 두 차례 학생을 위탁받는 이들 대안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일반 교과과정을 최소화하고 컴퓨터 제과제빵 이미용 봉사활동 다도 서예 등 인성 및 직업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범죄를 저지른 뒤 소년원에 들어간 학생들은 소년원법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장을 받고 있지만 퇴학 처분을 받은 ‘문제아’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학교선도위원회에서 퇴학 결정이 난 학생들을 대안학교에 위탁할 방침이며 교육태도가 양호한 학생은 다시 소속학교로 복귀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서울에서 유학을 포함한 여러 사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고교생 수는 연간 1만여명에 이른다. 학교생활 부적응과 비행으로 탈락하는 학생은 5000명 수준이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