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대입]대학들 전형료수입 '짭짤'…일부대 15억 수입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48분


수능 고득점자 양산으로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복수 지원자도 크게 늘어 대학들이 전형료로 ‘짭짤한 수입’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주요대학이 몰려 있는 ‘가’ ‘나’군을 피해 ‘라’군을 택한 대학들은 치솟은 경쟁률 덕분에 큰 재미를 봤다.

전형료는 일반 수험생이 3만∼4만원, 예체능계가 7만원 가량이고 논술 면접을 보는 대학은 5만원 정도다.

‘가’ ‘나’ ‘라’군으로 분할 모집한 한양대는 정원 3470명에 지난해보다 7000여명이 많은 2만8000여명이 지원해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는 1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형료 수입도 7억5000여만원에서 10억여원으로 크게 늘었다.

‘라’군 의 경기대는 2273명 모집에 4만7000여명이 지원해 15억600여만원의 전형료 수입을 올렸다. 경희대는 15억원, 건국대는 14억원 정도.

‘나’ ‘라’군으로 분할모집한 홍익대는 3만8000여명이 지원, 경쟁률이 19.19대 1을 기록해 수입도 지난해보다 2억여원이 늘어난 1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나’군의 서울대와 ‘가’군의 고려대 연세대는 8억여원, 이화여대는 5억여원으로 전형료 수입이 다소 떨어진다.

대학들은 전형료를 논술 면접 등 입시관리와 홍보비로 대부분 쓴다고 설명하지만 일부 대학은 직원들에게 특별 상여금을 주거나 우수학생 유치비용으로 쓰기도 한다.

연세대 권태진 홍보과장은 “논술 면접위원 채점 비용 등 입시 업무비가 많이 들어 작년에는 오히려 교비에서 1억원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박유희 운영위원장은 “4개 대학을 복수지원하면 수험생 1인당 20만∼30만원이 들어 큰 부담”이라며 “대학들은 수험생 부담을 줄여주고 전형료 사용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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