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흉배 60여점의 컬러사진과 이를 일러스트한 그림자료, 흉배에 관한 논문 등을 수록해 누구든지 흉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왕의 흉배는 ‘보(補)’라 하여, 둥근 형태로 양어깨의 앞 뒤 네군데에 달았다. 관리의 것은 네모진 형태로 의복의 앞 뒤에 달았다. 둥근 모습은 하늘을, 네모진 형태는 땅을 상징한다. 왕의 흉배엔 용 봉황 기린 거북 등 영물(靈物)이 주로 등장한다.
이는 왕실의 위엄과 존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문관(文官) 흉배의 경우, 문인의 고고함과 고결함을 상징하는 조류(鳥類·공작 학 등)를, 무관(武官)의 경우엔 용맹을 상징하는 주수(走獸·달리는 동물·호랑이 등)를 사용했다.
흉배는 자수의 아름다움도 빼어나 이를 만든 선인들의 미의식을 잘 보여준다. 흉배에 표현된 미(美)와 기(技)는 실의 굵기와 실의 꼬임 횟수, 수놓는 솜씨, 수법의 정밀성 등에 따라 그 품격이 달라진다. 이번에 나온 자료집과 CD롬은 흉배의 실용적인 의미와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준다. 02―734―1346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