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조선시대 '흉배' 자료집-CD롬 나와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9시 06분


조선시대 왕과 관리의 집무복에 부착했던 흉배(胸背). 당시 지배계층의 사고방식과 세련된 자수공예 기법이 잘 드러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같은 흉배에 대한 자료집이 최근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한 ‘흉배’ 자료집과 CD롬.

민속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흉배 60여점의 컬러사진과 이를 일러스트한 그림자료, 흉배에 관한 논문 등을 수록해 누구든지 흉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왕의 흉배는 ‘보(補)’라 하여, 둥근 형태로 양어깨의 앞 뒤 네군데에 달았다. 관리의 것은 네모진 형태로 의복의 앞 뒤에 달았다. 둥근 모습은 하늘을, 네모진 형태는 땅을 상징한다. 왕의 흉배엔 용 봉황 기린 거북 등 영물(靈物)이 주로 등장한다.

이는 왕실의 위엄과 존엄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문관(文官) 흉배의 경우, 문인의 고고함과 고결함을 상징하는 조류(鳥類·공작 학 등)를, 무관(武官)의 경우엔 용맹을 상징하는 주수(走獸·달리는 동물·호랑이 등)를 사용했다.

흉배는 자수의 아름다움도 빼어나 이를 만든 선인들의 미의식을 잘 보여준다. 흉배에 표현된 미(美)와 기(技)는 실의 굵기와 실의 꼬임 횟수, 수놓는 솜씨, 수법의 정밀성 등에 따라 그 품격이 달라진다. 이번에 나온 자료집과 CD롬은 흉배의 실용적인 의미와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준다. 02―734―1346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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