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동양공전 자동화시스템과/현장 마춤식 교육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41분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동양공업전문대의 자동화시스템과 학생들은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생산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맞춤식 교육’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로부터 사람을 보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2학년 졸업 예정자 150명 가운데 90여명은 이미 일자리가 확정돼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거나 취업을 앞두고 있다.

여러 기업에서 취업 제의를 받고도 회사를 결정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현재 취업률은 60%선이지만 곧 100%로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 실제로 졸업예정자보다 2배나 많은 인력을 요청받았다.

2학년 졸업반 이광(李廣·24)씨는 “10월부터 서울대의 벤처기업인 ㈜아름기술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업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유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자동화시스템과는 전기 전자 통신 분야 등 여러 학문 분야를 한꺼번에 연계해 생산 공정이나 계측 시스템의 자동화를 위한 전문 기술을 가르친다. 세부 전공으로는 컴퓨터제어와 메카트로닉스가 있다.

학기 중에는 정규 교육과정을 가르치고 방학중에는 학생들끼리 팀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 올해는 한국전자전에 출품했다.

이영화(李瑛華)교수는 “이론 중심의 4년제 대학과는 다르게 교육과정이 이론과 실습이 50%씩으로 구성돼 있다”며 “2학년 1학기 4주간의 현장 실습 기간 때 학생들의 기술 수준에 만족한 업체들이 현장에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930여개의 기업체와 산학 협력을 맺고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를 주기적으로 파악, 산업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가변 교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완섭(鄭完燮)기획실장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손으로 만져 보고, 또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직업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우수한 학생도 좋지만 직업 교육을 정말 필요로 하는 학생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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