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동아신춘문예] 문학열기 후끈후끈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58분


◇중학생에서 79세 노인까지 12개부문 총3000여건 응모

‘문학청년’들의 열기가 ‘문학의 위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7일 마감된 ‘2001 동아 신춘문예’는 창작의 고통을 짊어진 문학도의 열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12개 부문에 접수된 응모작은 모두 3000여건에 달해 예년에 비해 다소 늘었다. 시 부문은 전체의 절반인 1400여건으로 예년과 다름없이 수위를 차지했다. 중,단편 소설은 1000편 가까이 접수되어 그 다음을 차지했다.

문학 열기는 남녀노소가 없어, 영화평론가가 꿈이라는 15세짜리 중학생부터 누런 갱지에 삐뚤한 필체로 한국전쟁 때의 고생담을 시로 써 보낸 79세 노인까지 있었다. 미국 일본 중국 같은 주요 국가는 물론이고, 캐나다 영국 스페인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타이 등에서도 국제우편으로 100여건의 원고가 접수됐다.

심사위원의 시선을 끌기위한 다양한 전술도 예년과 다름없었다. 첫 페이지에 작품 해제나 장문의 자기소개를 첨부하는 것은 기본에 속하고, 미리 당선 소감문까지 첨부한 원고도 있었다. 700쪽이 넘는 200자 원고지에 한땀한땀 써내려간 육필 원고는 숙연함 마져 느껴지게 했다.

이번 동아신춘문예는 응모자 편의를 위해 처음으로 인터넷 신문 ‘동아닷컴’ 내에 신춘문예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응모자 중 절반 정도가 이를 통해 원고를 접수시켜 E메일로 접수받았던 지난해에 비해서 온라인 응모자가 30% 가량 늘었다. 이를 모두 출력하는데 이틀간 연인원 10명과 초고속 프린터 5대가 동원됐고, 500장짜리 프린트 용지 40여권이 사용됐다.

특히 ‘최초의 인터렉티브 신춘문예’라는 취지로 마련한 응모자 게시판에는 13일 현재 500건 가까운 질문과 단상의 글이 올라와 신춘문예에 대한 문학청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응모자가 접수한 옥고는 현재 정밀한 심사가 진행 중이며, 당선작은 2001년1월1일자 지면과 ‘동아닷컴’을 통해 발표된다. 심사에 대한 상세한 진행 상황은 수시로 ‘동아신춘문예2001’ 사이트(www.donga.com/docs/sinchoon2001)을 통해 알릴 계획이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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